[추석 시황] 금리는 발목, AI는 버팀목…미·이란 협상 이번 주가 분수령
📌 [매크로 이슈&증시 시황]

한국 증시가 휴장한 사이 미국 시장에서는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금리, 미국과 이란의 협상 상황에 따라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습니다.
목요일에는 중동의 공급 불안과 미국 장기금리 급등이 시장을 압박했지만, 금요일에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 기대와 국제유가 하락이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는데요.
다만 주말 사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기존 제안안을 거부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최종 합의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입장 차이가 남아 있는 상황입니다.
[목요일 미 증시 혼조…유가와 장기금리 급등]
목요일 미 증시는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31% 하락한 51,349.98, S&P500은 -0.02% 내린 7,704.13을 기록했으며 나스닥은 +0.01% 상승한 26,939.37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은 -0.11% 하락한 2,835.57을 기록했습니다.
장 초반에는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상승, 미중 정상회담을 둘러싼 경계심이 투자심리를 압박했습니다.
하지만 장 후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포함한 단계적 합의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메타를 비롯한 일부 대형 기술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주요 지수는 낙폭을 대부분 회복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헬스케어가 상승한 반면 산업재와 기초소재, 부동산, 유틸리티를 비롯한 나머지 업종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습니다.
목요일 시장을 가장 강하게 압박한 요인은 미국 장기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이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2251%까지 상승하며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30년물 금리도 5.5016%까지 오르며 2004년 이후 약 2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틀 동안 10년물은 약 20bp, 30년물은 약 16bp 급등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장기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부담이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기준금리 인상이 한 차례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과 높은 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성장주와 중소형주,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했습니다.
국제유가도 증시와 채권시장에 부담을 줬습니다.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미사일 공격을 진행하면서 중동 원유 공급에 대한 우려가 다시 확대됐는데요.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3.4% 상승한 배럴당 106.60달러, WTI는 2.7% 오른 94.6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는 지난 9월 15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으며, WTI는 6거래일 동안 약 13% 하락한 뒤 처음으로 반등했습니다.
다만 장 후반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인 재개방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유가는 고점보다 상승 폭을 줄였습니다.
즉 중동의 공급 불안이 유가와 장기금리를 끌어올렸지만, 협상 가능성이 다시 열리면서 증시의 추가 하락은 제한된 것입니다.
📌 [미중 정상회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원론적인 메시지가 강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양국 관계가 이전보다 안정됐다고 평가하면서 무역과 투자, 역사·문화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는데요.
가장 구체적인 합의는 기존 무역 휴전을 2개월 연장해 내년 1월 10일까지 유지하기로 한 부분입니다.
다만 새로운 무역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며, 미국의 대중국 첨단 AI 반도체 수출 규제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서도 뚜렷한 돌파구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미국과 중국이 AI의 위험과 편익에 대한 대화를 이어가고,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사용되도록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앞선 유엔 연설에서 국제기구가 AI를 통제하는 방식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던 만큼, 양국의 접근 방식에는 여전히 차이가 존재하는데요.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AI 사고를 상호 통보하는 체계도 거론됐지만, 구속력 있는 합의나 공식적인 공동기구 출범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습니다.
대만과 이란 문제에서도 입장 차이가 확인된 만큼, 미국 언론들은 이번 회담을 획기적인 합의보다 양국의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경쟁적 안정’에 가까운 결과로 평가했습니다.
결국 미중 관계가 다시 급격하게 악화될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AI와 반도체 기업의 사업 환경을 즉시 바꿀 만한 합의는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미중 정상회담 이후에는 중국이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형성됐습니다.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걸프 국가들과 경제 관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전쟁 장기화와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데요.
따라서 중국 역시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고 원유 수송이 정상화되는 방향을 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이란을 설득하거나 양국의 협상을 직접 중재하기로 공식 합의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미국은 중국이 이란과의 교역을 통해 경제적 지원을 계속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결국 중국은 확정된 중재자라기보다 이란의 주요 교역국으로서 향후 협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변수에 가깝습니다.

[금요일 미 증시 반등…유가 하락에 투자심리 회복]
금요일 미 증시는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이란의 협상 기대에 힘입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93% 상승한 51,828.62, S&P500은 +0.51% 오른 7,743.41, 나스닥은 +0.48% 상승한 27,068.72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러셀2000도 +0.07% 오른 2,837.55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시간 9월 26일 새벽 알자지라와 미국 NBC 등을 통해 미국과 이란이 기술적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회담 경과도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단순히 협상 가능성을 논의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이행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는 기대가 형성된 것인데요.
향후 합의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단계적 재개방과 미국의 해상 봉쇄 완화, 원유와 상선의 안전한 통행 보장, 이란의 동결자산 및 경제제재 완화, 상호 공격 중단과 장기 협상 재개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거론됐습니다.
이에 브렌트유는 금요일 2.1% 하락한 배럴당 104.32달러, WTI는 2.3% 내린 92.4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합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전날 급등했던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일부 되돌려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국제유가 하락은 물가 부담을 일부 낮추면서 단기물과 10년물 국채금리의 추가 상승을 제한했습니다.
금요일 종가 기준으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약 6bp 하락한 4.81%, 10년물은 약 1bp 내린 5.17%를 기록했는데요.
반면 30년물은 약 2bp 상승한 5.49%로 마감했습니다.
장중에는 10년물이 5.228%, 30년물이 5.531%까지 오르며 각각 19년과 22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기도 했습니다.
유가 하락에도 초장기물이 약세를 보인 것은 채권시장에서 5년물을 매수하고 30년물을 매도하는 대규모 ‘스티프너’ 거래가 발생했기 때문인데요.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긴축이 물가를 억제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이어질 가능성에 베팅한 거래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5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차이인 ‘5s30s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고, 초장기물에 추가 매도세가 유입됐습니다.
최근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물가 우려로 장기채 매도와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반대로 유가가 하락하면 채권 매수와 기술주 반등으로 이어지는 기계적인 흐름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주말 사이 양측의 입장 차이가 여전히 크다는 사실이 다시 확인됐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주 추가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란의 제안에 대해서는 “그들이 합의를 원하고 있지만, 내가 원하는 합의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해당 제안은 1년 전이라면 미국이 받아들였을 수 있는 수준이며, 이란이 현재의 협상력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취지의 설명도 내놓았습니다.
이란은 미국이 해상 봉쇄를 해제하고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며 역내 전선을 휴전 상태로 전환할 경우, 7일 이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고 핵 협상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결국 협상 채널은 유지되고 있지만, 해상 봉쇄와 제재 완화, 핵 문제에서 어느 쪽이 먼저 양보할지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큰 상황입니다.
📌 [시장 내부 상황&기업 이슈]

메타는 목요일 4.50% 상승한 777.59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빅테크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지만, 금요일에는 차익실현 움직임에 3.33% 하락했습니다.
메타는 최근 출시한 에이전트 AI ‘뮤즈’가 미국 앱스토어 1위에 오르는 등 높은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커넥트 행사에서 공개된 휴대형 AI 기기 ‘뮤즈 참’에 대한 기대도 추가로 반영됐는데요.
레이먼드제임스는 커넥트 행사 이후 메타의 목표주가를 860달러로 상향하며 뮤즈 참이 사용자 증가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제프리스도 뮤즈가 2027년 말까지 1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일부가 유료 서비스로 전환될 경우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매출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875달러로 높였습니다.
한편 에이전트 AI 시대에 대한 기대감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텔과 AMD는 목요일 각각 3.90%, AMD는 2.41% 상승하며 최근의 강한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하지만 금요일에는 차익실현 매물 영향에 인텔이 3.45% 하락하였고, AMD는 +0.22%로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66% 상승하며 빅테크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코파일럿 앱을 전면 개편하고 기업용 에이전트 AI에 집중하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공개했는데요.
소비자에게 AI 서비스르 제공하는 B2C 사업 모델의 매출 구조에 한계를 느끼고 B2B 구조로 집중하기로 한 것인데요
Microsoft 365와 Copilot, Agent 365, 월 99달러의 E7 기업용 패키지를 결합해 기업의 에이전트 사용량과 구독 매출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습니다.
결국 이번 주 초에는 메타의 소비자용 에이전트 AI가 시장을 움직였다면, 금요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용 B2B 에이전트 AI의 대표적인 수혜주로 부각되며 매수세가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ARM은 7.85% 급락하며 CPU 대표 기업인 인텔·AMD와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오라클이 뉴멕시코에서 건설 중인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주피터’의 개발사에 불가항력 통지서를 전달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이 소식에 오라클은 3.49% 하락했습니다.
해당 프로젝트는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 등이 참여하는 스타게이트 AI 인프라 계획의 일부입니다.
데이터센터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파이프라인 건설이 토지 관련 허가 문제로 약 6개월 지연되면서, 당초 목표였던 2028년 가동 일정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오라클의 대규모 수주잔고가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스타게이트와 연결된 금융사와 건설사, 전력·냉각 장비 기업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ARM은 소프트뱅크가 지배주주인 기업인 만큼 스타게이트의 자금조달과 투자 속도에 대한 우려에도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금요일 시장에서는 AI 서버와 메모리·스토리지 관련 기업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델테크놀로지는 약 5% 상승하며 데이터센터 관련 기업 가운데 눈에 띄는 흐름을 나타냈는데요.
일론 머스크가 X를 통해 스페이스X 산하 xAI의 ‘콜로서스2’ 데이터센터에 탑재되는 엔비디아 AI 칩의 규모를 올해 말까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확대할 수 있다고 밝힌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델은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AI 서버를 공급하는 대표 기업이자 스페이스X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기 때문에, xAI와 스페이스X의 컴퓨팅 투자 확대가 실제 서버 수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인데요.
최근 델의 AI 서버 주문액이 약 600억달러, 수주잔고가 약 950억달러까지 증가하며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샌디스크와 씨게이트, 웨스턴디지털 등 스토리지 기업도 1% 이상 상승했고, SK하이닉스 ADR은 약 +2.5% 강세를 보인 반면 마이크론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습니다.
AI 서버에 탑재되는 GPU가 늘어나면 이를 지원하는 HBM과 D램뿐 아니라 대규모 모델의 학습 데이터와 추론 결과를 저장하는 낸드·기업용 SSD·HDD 수요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없는데요.
결국 머스크의 발언은 AI 투자 기대를 GPU에 그치지 않고 서버와 메모리, 스토리지를 포함한 전체 데이터센터 공급망으로 다시 확장시키는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