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는 올렸는데 '국채금리는 하락'…반도체 급등의 3가지 이유
📌 [매크로 이슈&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 S&P 500 지수: 7,637.76 (85.95/+1.14%)
- 나스닥 100 지수: 29,446.98 (501.92/+1.73%)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1,783.17 (316.03/+0.61%)
연준이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뒀지만, 시장은 이를 연준의 독립성과 물가 안정 의지를 재확인한 조치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여기에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하면서 전날의 긴축 충격도 빠르게 완화됐는데요.
시장 내부의 흐름도 좋았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약 2.38배 많았고, 나스닥에서도 상승 종목 3,274개·하락 종목 1,483개로 상승 종목이 약 2.21배 많았는데요.
S&P500의 52주 신고가는 12개, 신저가는 20개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에서는 신고가 60개·신저가 127개가 나타났습니다.
미국 증시 전체 거래량은 약 175억7,000만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53억7,000만주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즉 거래량 반등이 실린 상승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 이후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는 것이 분명히 확인됐습니다.
업종별로는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반도체 기업의 강세에 힘입어 정보기술 업종이 약 2.15% 상승하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는데요.
산업재와 임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도 상승하며 기술주 중심의 반등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습니다.
반면 금융과 필수소비재는 각각 약 0.3% 하락하며 11개 업종 가운데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습니다.
전날 2.3% 급락했던 은행업종은 +0.2% 반등하며 안정됐지만, 기준금리 인상과 향후 신용비용 증가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은 일부 남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유가는 공급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 소하르항 인근에서 선박 간 환적을 통해 아시아 정유업체에 추가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드론 공격으로 가동이 중단된 사우디 동서 송유관도 수일 안에 전체 처리 용량의 절반가량을 복구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습니다.
중국의 외교적 움직임도 투자심리 안정에 영향을 줬습니다.
중국은 공개적으로 대화와 자제, 안전한 선박 운항의 복원을 촉구한 데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을 받고, 이란에 후티 반군의 공격을 자제시키기 위해 영향력을 행사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중국은 이란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인 동시에 걸프 국가들과도 경제 관계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의 적극적인 개입은 중동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이에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95% 하락한 배럴당 104.82달러, WTI는 0.5% 내린 101.91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다만 사우디 동서 송유관의 펌프 시설 세 곳이 손상됐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 수도 크게 감소한 만큼, 공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 정권을 완전히 전멸시킬지 말지에 대한 큰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밝히며 대규모 공격 재개 가능성을 다시 열어둔 점도 국제유가의 추가 하락 폭을 제한했습니다.
한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미국 국채금리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연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약 4.68%, 10년물은 4.93% 부근까지 내려왔으며 30년물도 약 5.30%를 기록했는데요.
전날 5.00%를 웃돌았던 10년물 금리가 하루 만에 약 7bp 하락하면서 성장주와 데이터센터 기업, 중소형주를 압박했던 금리 부담도 다소 완화됐습니다.
📌 [시장 내부 상황]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14% 상승하며 3거래일 연속 강세를 보였습니다.
월요일 AI 속도 조절론의 영향으로 5.86% 급락했지만, 이후 사흘 연속 반등하면서 낙폭을 상당 부분 만회했는데요.
주요 종목 중심으로 보면 ARM이 8.6%, 인텔 7.7%, AMD 6.5%, 샌디스크 6.2%, 마이크론 5.5%, 마벨테크놀로지는 4.8% 상승했습니다.
대장주인 엔비디아도 2.5% 오르며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이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30개 기업이 모두 상승했다는 점에서 일부 종목에만 매수세가 집중된 것이 아니라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수급이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AI 개발 속도 조절 논쟁이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주문 감소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형성된 가운데, 유가와 장기 국채금리 하락도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인프라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을 낮춰줬습니다.

반도체 투자심리를 뒷받침한 첫 번째 재료는 소프트뱅크의 추가 자금조달 기대였습니다.
블룸버그를 통해 아폴로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에 제공한 대출 규모를 기존 54억달러에서 최대 90억달러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추가 자금은 소프트뱅크의 오픈AI 투자 확대를 지원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대출 규모와 조건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아폴로와 소프트뱅크도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90억달러 전액이 실제로 조달되거나 데이터센터 투자에 직접 사용될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총 646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한 상황에서 추가 유동성을 확보할 경우, 오픈AI와 스타게이트를 중심으로 한 데이터센터·GPU·서버·네트워크 투자 확대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는데요.
이는 스타게이트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오라클과 엔비디아를 비롯해 AI 인프라 공급망 전반의 장기 매출 기대를 뒷받침하는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네비우스가 오는 10월 1일부터 일부 엔비디아 GPU의 종량제 임대료를 약 20% 인상한다는 소식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번 가격 인상은 최근 3개월 사이 두 번째로, 최신 GPU뿐 아니라 2022년 출시돼 양산 기간이 4년을 넘어선 H100도 포함됐는데요.
구형 제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H100의 임대료까지 인상된다는 것은 최신 GPU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존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도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즉 네비우스의 가격 인상은
AI 훈련·추론용 연산 수요 증가
→ 최신 GPU 공급 부족
→ 구형 GPU까지 가동률 상승
→ 네오클라우드 기업의 가격 결정력 확대
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여줍니다.
이는 최근 코어위브가 일부 계약 가격을 인상하고, 인텔도 10월부터 PC용 CPU 가격을 약 10% 올릴 수 있다는 보도가 전해진 흐름과 유사한데요.
해당 소식에 네비우스는 오늘 4.05% 상승했지만 경쟁사인 코어위브는 30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공개하면서 4.2% 하락했습니다.
AI 연산 수요가 강하더라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과 재무 부담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입니다.
따라서 네오클라우드 업종에서는 GPU 임대료 상승이라는 긍정적인 흐름과 자본조달 부담이라는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한편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찰스 3세 국왕과 주요 AI 기업 관계자들의 회의에서 나온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발언도 주목받았습니다.
젠슨 황은 AI가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면서 내년 엔비디아의 칩 판매량이 올해보다 약 두 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어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우리는 시스템을 엄격하게 테스트해야 한다”며 “제품이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면 출시를 보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업계 전체가 일률적으로 개발 속도를 늦추는 방식에는 반대하지만, 각 기업이 충분한 안전성을 확보할 때까지 제품 출시를 미루는 자체적인 검증 과정은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마벨테크놀로지와 글로벌파운드리스가 AI 데이터센터용 고속 광통신 반도체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한 것도 관련 기업의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두 회사는 AI 데이터센터 내부에서 서버와 GPU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광통신 부품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생산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는데요.
이에 마벨은 장중 6% 이상 상승했고 글로벌파운드리스도 약 4% 강세를 보였습니다.
이번 주 초 AI 투자 둔화 우려로 광통신 기업에 강한 매도세가 집중됐지만, 실제 업계에서는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계약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 축소 우려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데이터센터 전력 관련 기업에서도 새로운 대형 계약이 발표됐습니다.
제네락은 아마존데이터서비스와 장기 발전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약 18% 급등해 S&P500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이번 계약을 통해 제네락은 2027년과 2028년 아마존 데이터센터에 약 24억달러 규모의 비상용 발전기를 우선 공급할 예정입니다.
또한, 향후 아마존의 구매 규모가 최대 80억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으며, 아마존은 제너랙 주식 최대 169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도 확보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전력망뿐 아니라 비상용 발전기와 에너지저장장치, 냉각설비까지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데요.
이번 계약은 AI 투자의 수혜가 GPU와 반도체를 넘어 데이터센터의 전력 안정성을 담당하는 산업재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