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증명한 가격 결정력, AMD가 확인한 AI 수요…'반도체'만 홀로 랠리
📌 [매크로 이슈&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중동 정세 악화와 유가 상승 부담에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 S&P 500 지수: 7,673.52 (45.08/−0.58%)
- 나스닥 100 지수: 29,507.70 (36.45/−0.12%)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2,791.29 (628.04/−1.18%)
주말 사이 중동의 긴장감이 한층 높아지면서 브렌트유가 다시 100달러 선을 위협했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8%를 넘어섰는데요.
금리와 유가가 동시에 상승하자 헬스케어와 금융,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다만 OpenAI의 신모델 GPT-6 Astra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씨티와 골드만삭스의 기술 컨퍼런스, 주요 기업들의 긍정적인 소식 등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네트워크, 광통신, 전력 인프라 기업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습니다.
시장 내부 흐름은 지수보다 훨씬 약했습니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격 비교가 가능했던 494개를 기준으로 상승 종목은 142개, 하락 종목은 351개, 보합은 1개였습니다.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약 2.4배에 달했으며, S&P500의 52주 신고가는 5개에 그친 반면 신저가는 10개를 기록했습니다.
나스닥에서도 신고가 종목은 55개, 신저가 종목은 136개로 하락 종목이 우세했는데요.
미국 증시 전체 거래량은 약 157억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49억주를 웃돌았습니다.
거래량이 증가한 가운데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에서 단순한 관망보다는 일부 업종에서 적극적인 비중 축소가 나타난 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1.01%, 유틸리티 0.85%만 뚜렷하게 상승했습니다.
반면 헬스케어는 -2.54%로 가장 부진했고 금융 -1.37%, 소재 -0.73%, 필수소비재 -0.52%가 뒤를 이었는데요.
헬스케어에서는 암젠과 노바티스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실망감, 보스턴사이언티픽의 사이버 공격 소식이 동시에 겹치며 업종 전체의 낙폭을 키웠습니다.
정보기술 업종도 0.21% 하락했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30% 상승했습니다.
결국 지수와 업종 내부에서도 AI 인프라 관련 기업만 선별적으로 강세를 보인 차별화 장세였습니다.

오늘 증시의 가장 큰 부담은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였습니다.
예멘 후티 반군은 지속적인 홍해 봉쇄 압박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내 여러 도시와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였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송 선박도 하루 7척에 그치며 평상시보다 크게 감소했습니다.
미군은 이란산 원유를 운송하던 유조선 5척을 공격했다고 밝혔으며, 이란은 미국과 동맹국에 대한 추가 보복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정규 거래 결제 기준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0.9% 상승한 배럴당 97.92달러, WTI는 1.7% 오른 93.0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장 마감 뒤에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요르단 알 아즈라크 인근 미군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는데요.
요르단군이 미사일 20발 가운데 18발을 요격했고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 소식 이후 브렌트유는 다시 99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유가 상승은 국채시장에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1.7bp 상승한 4.396%, 10년물은 2.2bp 오른 4.805%로 마감했습니다.
강한 고용지표에 이어 유가까지 추가로 오르면서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도 약 60%까지 상승했습니다.
엔화 강세도 글로벌 증시의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엔화는 달러당 152.89엔까지 오르며 약 7개월 만에 가장 강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이 반영하는 일본은행의 9월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은 한 달 전 52%에서 97%까지 높아졌는데요.
엔화 차입을 활용한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엔화 강세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글로벌 위험자산 매도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전망이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실제 회의 결과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충격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한편 미 재무부는 현지시간 9일부터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합니다.
10년에서 30년 사이 장기채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바이백 한도는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늘어날 예정입니다.
📌 [기업 이슈]

유가와 금리 부담에도 반도체 업종은 지난 금요일의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인텔은 9.05% 급등하며 S&P500 상승률 상위권에 올랐는데요.
인텔이 오는 10월부터 일부 CPU 가격을 약 10% 인상할 수 있다는 보도와 함께 투자의견 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PC 수요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텔이 일정 수준의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주가의 상승 여력을 높인 것으로 보입니다.
AMD는 씨티 글로벌 TMT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5.90% 상승했습니다.
AMD의 진 후 CFO는 AI 시장 규모가 2030년 2조∼3조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으며, 2027년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도 두 배 가까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차세대 MI450 GPU는 2027년 3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하고 4분기와 다음 해 1분기에 본격적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인데요.
서버 CPU 사업도 올해 하반기 전년 대비 80% 이상, 2027년에는 약 70%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결국 GPU뿐 아니라 서버 CPU 수요까지 강하고 공급도 빠듯하다는 점이 AMD의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습니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도 +3.98% 상승했습니다.
회사 측은 미국 클라우드 기업들의 자본지출이 7,000억달러를 넘어섰고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규모도 1조달러에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운드리·로직 반도체와 DRAM, 첨단 패키징 장비 수요가 모두 강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2028년까지 생산능력을 두 배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는데요.
이는 AI 투자가 GPU에만 머무르지 않고 메모리와 패키징, 전공정 장비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준 발언입니다.

퀄컴은 아마존과의 대규모 AI 반도체 협력을 발표하며 +3.17% 상승했습니다.
퀄컴은 아마존과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데이터센터용 맞춤형 AI 추론 반도체와 최대 1.6Tbps급 광통신 솔루션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계약 규모는 최대 600억달러에 이를 수 있으며 아마존은 퀄컴 주식 최대 2,500만주를 매입할 수 있는 워런트도 받았습니다.
퀄컴은 이번 계약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을 2027회계연도 50억달러, 2029회계연도 150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브로드컴도 +3.02% 상승했습니다.
브로드컴은 골드만삭스 컨퍼런스에서 AI 반도체 매출이 2027년 1,150억달러, 2028년 2,300억달러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습니다.
회사가 협력하고 있는 최첨단 AI 모델 개발기업도 OpenAI와 구글, 앤트로픽 등을 포함해 6곳까지 늘어났는데요.
다만 브로드컴은 현재 AI 인프라 확대의 가장 큰 병목이 반도체 생산 자체보다 전력망과 변압기, 가스터빈, 데이터센터 부지와 인허가에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AI 투자의 중심이 GPU에서 맞춤형 칩, 네트워크, 전력과 냉각 인프라까지 넓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오늘 가장 강한 흐름은 네트워크와 광통신, 데이터센터 인프라에서 확인됐습니다.
S&P500 테마 가운데 데이터센터·디지털 인프라는 2.90% 상승했는데요.
루멘텀은 11.04% 급등하며 S&P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HPE +7.75%, 코닝 +7.56%, 코히런트 +7.10%, 시에나 +6.32%가 뒤를 이었습니다.
코닝은 버라이즌에 2032년까지 8,000만 마일 이상의 고용량 광섬유를 공급하는 대규모 계약이 부각됐습니다.
AI 데이터센터 내부와 데이터센터 간 연결에서 광통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루멘텀과 코히런트, 시에나까지 확산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HPE는 씨티 컨퍼런스에서 정상화 기준 주문이 전년 대비 42%, 네트워크 주문은 36%, 클라우드·AI 관련 주문은 7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도 강했습니다.
코어위브는 11.68%, 네비우스 7.73%, 아이렌은 5.04% 상승했는데요.
해당 기업들은 GPU 임대와 AI 클라우드 수요 증가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기 때문에 AI 투자 기대감이 증가할수록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늘 강한 상승세를 탄 것으로 보입니다.
전력과 냉각 인프라에서는 블룸에너지가 9.62%, 버티브는 3.72% 상승했습니다.
블룸에너지는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기대에 S&P500 편입 효과까지 더해지며 상승 폭이 컸고, 버티브는 냉각·전력관리 수요 확대라는 업종 전반의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한편 스토리지 업종 안에서는 주가 흐름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샌디스크는 씨티 컨퍼런스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의 성장 여력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강조했지만 0.12% 소폭 하락했습니다.
샌디스크의 데이터센터 매출은 약 30억달러로 전체 매출의 38%까지 확대됐으며, 회사는 장기적으로 비중을 50% 가까이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는데요.
추가로 지난해 이후 약 50억달러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고 이 가운데 45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했다는 점도 언급하며 자사의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다시금 강조했습니다.
다만 샌디스크 주가가 올해 들어 이미 600% 넘게 상승한 만큼 긍정적인 수요 전망과 주주환원 정책이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새로운 실적 상향이나 예상 밖의 단기 촉매가 부족했다는 점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씨게이트는 6.49% 급등했습니다.
씨게이트의 씨티 컨퍼런스 일정은 내일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따라서 씨게이트의 상승은 컨퍼런스 발표에 대한 사전 기대와 AI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HDD 수요에 대한 순환매 성격이 더 강했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샌디스크가 NAND와 기업용 SSD 중심으로 고성능 저장장치 수요에 노출돼 있다면, 씨게이트는 AI 학습 데이터와 장기 보관용 대용량 HDD 수요에 직접적인 수혜를 받습니다.
AI 데이터센터의 저장장치 투자가 고성능 SSD에서 대용량 데이터 저장까지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스토리지 업종 중 특히 씨게이트에 집중된 것으로 보입니다.

메모리 반도체에서도 차별화가 나타났습니다.
마이크론은 별다른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1.58% 하락했고, SK하이닉스 ADR은 4.77% 상승했습니다.
두 기업의 엇갈린 흐름에는 최근 주가 상승 폭과 밸류에이션 차이뿐 아니라 장기공급계약의 가격 구조가 일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인텔이 일부 CPU 가격을 약 10% 인상할 수 있다는 보도는 AI 서버와 반도체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가운데 칩 제조기업들이 여전히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는데요.
이러한 환경은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 모두에 긍정적이지만, 실제 가격 상승이 실적에 반영되는 폭은 계약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이크론의 공시에 따르면 회사가 체결한 전략적 고객계약 대부분은 가격이 고정돼 있거나 최저·최고 가격 범위가 설정돼 있습니다. 특히 주요 계약의 기존 제품 가격 상단은 2026년 2분기 시장가격과 비슷한 수준으로 정해져 있는데요.
이를 통해 물량과 최저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지만, 현물가격이 계약 상단을 넘어 급등할 경우 계약 물량에 대한 추가 가격 인상 폭은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일부 메모리 장기공급계약에서 가격 상한을 없애 현물가격 상승을 계약가격에 더욱 폭넓게 반영하는 구조를 도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따라서 반도체 공급 부족과 가격 결정력이 부각되는 구간에서는 SK하이닉스가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 증가 폭을 더 크게 가져갈 수 있다는 기대가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계약 구조만으로 이날 두 종목의 주가 차이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는데요.
마이크론은 최근 한 달 동안 약 18% 상승하며 주가가 1,000달러를 넘어섰고, 9월 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메모리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도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인데요.
따라서 이날 하락에는 메모리 업황에 대한 우려보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실적 발표 전 포지션 조정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SK하이닉스 ADR은 HBM 시장의 선두 지위와 상대적으로 유연한 가격 반영 구조에도 불구하고 마이크론 대비 밸류에이션 할인 폭이 크다는 인식이 남아 있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3.74% 상승했습니다.
JP모건은 나스닥100 정기 리밸런싱 과정에서 스페이스X의 비중이 현재 약 1.25%에서 2.25%로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는데요.
실제 비중이 예상대로 확대될 경우 나스닥100 추종 ETF에서 약 155억달러의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수 있는데요.
여기에 피보털리서치가 목표주가 220달러와 매수 의견으로 분석을 시작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 [오늘 시장 총평]
결국 오늘 시장은
중동 긴장 고조
→ 브렌트유 97.92달러·장 마감 후 99달러 돌파
→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4.805%
→ 헬스케어·금융 등 증시 전반 약세
→ S&P500 하락 종목 351개
반면
GPT-6 Astra 성능 호평
→ 고급 추론 모델과 컴퓨팅 수요 확대 기대
여기에
씨티·골드만삭스 컨퍼런스의 긍정적인 수요 전망, 반도체 업체들의 여전한 가격 결정권
→ AMD·인텔·퀄컴·브로드컴 상승
→ 광통신·네트워크·전력·네오클라우드로 매수세 확산
→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1.30%
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같은 AI 인프라와 메모리 업종에서도 계약과 주문이 확인된 기업, 이미 주가가 크게 오른 기업, 장기적인 기대만 남아 있는 기업의 주가 흐름은 뚜렷하게 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