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교전 재개·잭슨홀 재해석까지…유가·금리 상승에 미 증시 하락
📌 [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 S&P 500 지수: 7,686.14 (25.62/−0.33%)
- 나스닥 100 지수: 29,456.97 (23.55/+0.08%)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3,191.33 (374.02/−0.70%)
미국과 이란이 약 한 달 만에 다시 직접적인 공격을 주고받으면서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금리가 함께 상승했는데요.
지난주 잭슨홀에서 확인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기조에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습니다.
지수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시장 내부 흐름은 상대적으로 더 약했습니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격 비교가 가능했던 494개 종목을 기준으로 상승 종목은 136개, 하락 종목은 353개, 보합은 5개였습니다.
미국 전체 거래소 거래량은 약 156억5,000만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55억8,000만주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즉 거래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투매는 아니었지만, 일부 대형 기술주가 지수를 방어했을 뿐 실제로는 하락 종목이 훨씬 많았던 장세였습니다.
업종별로도 에너지가 +2.10%, 정보기술이 +0.27% 상승한 반면 나머지 9개 업종은 모두 하락했습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1.61%, 유틸리티가 -1.17%, 산업재가 -1.07%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습니다.
📌 [매크로 이슈]

오늘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미국과 이란의 교전 재개였습니다.
현지 시간 일요일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의 라라크섬에서 해상기뢰를 탑재할 수 있는 로켓 발사대 2기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포착한 뒤 이를 공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지난 7월 말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미국의 이란 본토 공격입니다.
이란 매체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인 2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요르단에 위치한 미군 기지 2곳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습니다.
요르단군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미사일 8발을 요격했으며, 현재까지 미군 측의 중대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UAE 국방부도 자국 영공으로 접근한 이란 드론 1대를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이 반드시 이란의 통제를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또 이를 따르지 않는 선박에 대해서는 해상기뢰를 포함한 군사적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도 이어가고 있는데요.
다만 양측 모두 전면전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는 신호도 함께 보냈습니다.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에게 “전쟁은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과의 협상을 통한 해결을 여전히 원한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UAE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시 역시 현재와 같은 “전쟁도 평화도 아닌 상태”는 지속 가능한 해결책이 아니라며 보다 현실적인 정치적 해법을 촉구했습니다.
이란 외무장관 아라그치는 미국이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려면 기존 양해각서를 준수하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밤사이 발생한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해 이란을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중동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면서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91달러에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최종적으로 브렌트유는 +2.7% 상승한 배럴당 90.49달러, WTI는 약 +2.8% 오른 85.76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유가 상승은 곧바로 국채시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4% 부근에서 큰 변화가 없었지만, 10년물은 4.782%, 30년물은 5.274%까지 상승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워시 의장의 매파적 발언 이후 정책금리에 민감한 2년물 금리가 가장 크게 상승했는데요.
반면 오늘은 단기물보다 10년물과 30년물의 상승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습니다.
즉 지난주 금요일의 움직임이 워시의 매파적 발언 →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단기금리 급등이었다면, 오늘 금리 움직임은 미국·이란 충돌 → 국제유가 상승 →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 장기금리 상승에 가까웠습니다.
결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지난주 새롭게 반영된 금리 인상 리스크에 유가발 인플레이션 부담까지 추가된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금리 선물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다시 65%를 넘어섰습니다.
한편 G20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과 금리 관련 중요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초기 제재는 이란과 거래하는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유럽연합도 미국의 ‘경제적 고립 작전’에 강한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베센트 장관은 이란 경제가 이미 막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수주 또는 수개월 안에 정책 효과가 확인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한 베센트 장관은 국채금리에 대한 질문에 케빈 워시 의장과 채권시장에 대해 “같은 입장”이라고 밝히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두 사람 간의 금리 관련 이견이 크다는 분석을 간접적으로 부인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데이터센터 산업을 다시 강조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를 거부하는 지역사회는 결국 “뒤처지고 가난해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가 일자리와 세수 확대, 미국의 AI 경쟁력에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중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데이터센터를 미국 경제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표현했습니다.
이는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지역별 데이터센터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만큼,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 [기업 이슈]

엔비디아는 대만 반도체 설계기업 미디어텍이 발행한 전환사채 가운데 35억달러를 인수하며 협력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이번 협력을 통해 미디어텍은 앞으로 엔비디아의 NVLink Fusion과 새롭게 공개된 NVHBM 기술을 활용해 고객사들의 자체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용 XPU 개발을 지원할 예정인데요.
고객사는 자체 AI 반도체의 핵심 연산 구조에 집중하고, 미디어텍과 엔비디아는
- 고속 인터커넥트
- HBM 연결 구조
- 첨단 패키징
- 랙 단위 시스템 통합
을 제공하는 구조입니다.
이번 협력은 엔비디아가 GPU 판매를 넘어 자체 AI 칩 시장에서도 입지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는데요.
반면 미디어텍이 데이터센터용 커스텀 반도체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한다는 점에서는 브로드컴과 마벨에 중장기적인 경쟁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날 브로드컴은 +0.42% 상승한 반면 마벨은 -2.29% 하락했습니다.
엔비디아는 +1.48% 상승했습니다.
장 마감 뒤에는 앤트로픽이 엔비디아가 투자한 클라우드 기업 람다와 35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해당 계약은 앤트로픽이 텍사스 누에시스카운티에 위치한 약 350MW 규모 데이터센터의 엔비디아 기반 컴퓨팅 용량을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람다의 데이터센터에 엔비디아 GPU가 공급되고 엔비디아가 람다의 주요 투자자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의 컴퓨팅 수요와 생태계 확대에 긍정적인 계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메모리 업종에서는 마이크론이 2.77%, 샌디스크가 5.50% 상승했습니다.
AI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부각된 영향으로 보입니다.
엔비디아와 미디어텍의 협력으로 HBM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제시한 DRAM 가격 상승세가 2028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 NAND의 평균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 등이 긍정적인 소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HBM 생산에는 일반 DRAM보다 더 많은 웨이퍼와 첨단 패키징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이 HBM 생산을 우선할수록 일반 서버와 PC·스마트폰에 사용되는 DRAM 공급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NAND 역시 AI 데이터센터의 저장용량 확대와 AI 모델의 컨텍스트 윈도우 증가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주말 X를 통해 스페이스X와 테슬라가 각각 연간 100GW 규모의 태양광 생산능력을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태양광만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천연가스 발전이 함께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머스크는 가스터빈 생산의 가장 큰 병목이 블레이드와 베인 주조 공정이라며 스페이스X가 이를 자체 생산하면 가스터빈 투입 시점을 최대 18개월 앞당길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으로 정밀 가스터빈 부품업체 하우멧 에어로스페이스가 7.51%, GE버노바가 1.47%, GE에어로스페이스가 2.01% 하락했습니다.
테슬라 주가에는 에너지 사업뿐 아니라 자율주행 기대도 함께 반영됐습니다.
머스크는 FSD에 도로의 포트홀을 회피하는 기능을 조만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이번 주 목요일에는 오스틴에서 사이버캡 공개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여기에 프리몬트 공장에서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의 초기 생산이 시작됐다는 소식도 확인됐습니다.
결국 다양한 재료에 강한 수급이 몰리며 5.51% 상승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일부 대형 기술주는 규제와 경쟁 우려로 하락했습니다.
먼저 아마존은 2.50% 하락했습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와 22개 주 정부는 아마존이 2019년 이후 광고경매 구조를 조작해 광고주들에게 200억달러 이상의 비용을 추가로 부담시켰다는 혐의로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FTC는 아마존이 광고경매에 자체적으로 개입하거나 최저 입찰가격을 비공개로 높여 광고비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일부 형태의 아마존 개입이 스폰서드 상품 광고경매의 최대 80%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아마존은 평균 클릭당 광고비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실질적으로 변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광고주들에게 약 80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해줬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이번 소송은 아마존 광고사업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한 198억달러를 기록한 직후 제기됐다는 점에서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광고는 AWS와 함께 아마존의 영업이익률 개선을 이끄는 핵심 사업입니다.
따라서 이번 소송은 단순한 일회성 벌금보다
광고경매 구조 변경
→ 광고 단가 하락 가능성
→ 광고사업 성장률과 마진 둔화
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알파벳에는 검색광고 경쟁 우려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번스타인은 메타의 광고매출이 2026년 말 이전에 구글 검색광고 매출을 추월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메타의 2분기 광고매출 증가율은 27.5%로 구글 검색의 17%를 웃돌았는데요.
AI 기반 콘텐츠 추천과 광고 타기팅, 광고 제작 자동화에서 메타가 더 빠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이번 비교는 유튜브와 구글 광고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을 제외한 ‘구글 검색광고’와 메타의 광고사업을 비교한 것이므로, 메타가 알파벳의 전체 매출이나 전체 광고사업을 즉시 넘어선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하지만 차익실현을 위한 재료로 사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알파벳은 이날 2.09%, 메타 역시 0.98% 하락했습니다.
결국 번스타인의 분석은 알파벳에 대한 중장기 경쟁 부담을 부각시킨 재료였지만, 당일 주가 하락에는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 전반의 약세와 유가·금리 상승에 따른 위험회피 흐름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애플은 0.89% 하락했습니다.
이날은 팀 쿡이 애플 CEO로 근무하는 마지막 날이었으며, 9월 1일부터는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존 터너스가 새로운 CEO로 취임합니다.
팀 쿡은 CEO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애플의 이사회 의장으로 남아 글로벌 정책과 대외 관계에 관여할 예정입니다.
애플의 하락을 CEO 교체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적 평가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금요일 +1.63% 상승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존 터너스 체제에서 AI 전략과 제품 로드맵이 어떻게 달라질지를 확인하려는 관망심리가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이날 미 증시는 지수 하락폭보다 시장 내부의 약세가 더 강했던 하루였습니다.
S&P500은 0.33% 하락하는 데 그쳤지만 하락 종목은 353개로 상승 종목 136개의 두 배를 크게 넘어섰습니다.
다만 전체 거래량은 최근 평균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고, 엔비디아·마이크론·샌디스크·테슬라 등 일부 AI 관련 종목은 상승했습니다.
이를 종합하면 이날 흐름은 전면적인 위험자산 투매라기보다 미국·이란 충돌 재개→ 국제유가 상승 → 장기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 → 국채금리 상승 →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개별 성장동력이 확인된 종목으로 자금이 몰린 차별화 장세에 가까웠습니다.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호르무즈 해협의 실제 선박 통행과 유가입니다.
이란과 미국의 협상 신호가 강화되고 브렌트유가 다시 90달러 아래로 내려간다면 중동발 금리 부담 역시 빠르게 완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해상기뢰 사용이나 선박 공격이 확대되고 브렌트유가 90달러 위에서 추가 상승한다면 시장은 워시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뿐 아니라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위험까지 동시에 반영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