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3거래일 만에 반등…델이 끌어올린 반도체, 팔로알토가 흔든 소프트웨어
📌 [매크로 이슈&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반등했습니다.
- S&P 500 지수: 7,666.60 (35.13+0.46%)
- 나스닥 100 지수: 29,143.33 (66.11/+0.23%)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3,067.32 (295.05/+0.56%)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이어지며 브렌트유가 여전히 95달러를 웃돌았지만, 미국의 민간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하면서 국채 금리가 소폭 하락했는데요.
이에 고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최근 낙폭이 컸던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시장 내부 흐름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는데요.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가격 비교가 가능했던 494개 종목을 기준으로 상승 종목은 297개, 하락 종목은 196개, 보합은 1개였습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가운데 부동산을 제외한 10개 업종이 상승했습니다.
소재가 +1.59%로 가장 강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20%, 헬스케어 +0.76%, 금융 +0.73%, 정보기술 +0.47%가 뒤를 이었습니다.
에너지는 유가 상승에도 +0.32% 오르는 데 그쳤고, 부동산은 0.78% 하락하며 유일하게 약세를 보였습니다.
나스닥의 52주 신고가 종목도 58개에 그친 반면 신저가 종목은 135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의 반등을 이끈 핵심 매크로 지표는 ADP 민간 고용이었습니다.
8월 미국 민간 고용은 3만8,000명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4만8,000명을 밑돌았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적은 증가 폭입니다.
업종별로는 교육·보건서비스에서 4만5,000명, 레저·접객업에서 1만6,000명 증가했는데요.
반면 제조업에서는 1만7,000명, 전문·기업서비스에서는 1만6,000명이 감소했습니다.
기업들이 경기 민감 업종을 중심으로 신규 채용에 신중해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고용 둔화는 경기 측면에서는 부담이지만, 당장 금융시장에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압력을 낮추는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38%, 10년물은 4.78%, 30년물은 5.26% 부근으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다만 민간 고용 하나만으로 연준의 정책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재개된 이란 공습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장기적인 전면전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는데요.
그러면서도 이란이 추가 보복에 나선다면 미국은 언제든 다시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결국 단기적인 확전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미국의 대응 중심이 군사작전에서 경제 제재로 이동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됩니다.
결국 국제유가는 쉽게 내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브렌트유는 +1.0% 상승한 배럴당 95.63달러, WTI는 +0.9% 오른 91.01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요.
전날의 4~5%대 급등과 비교하면 상승 속도는 둔화했지만,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과 원유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에 계속 반영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반도체 업종에서는 AI 인프라 수요에 대한 기대가 다시 부각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5% 상승했으며 엔비디아는 +3.20%, 마이크론 +2.40%, 퀄컴 +2.01%, 인텔 +1.21%를 보여줬습니다.
반도체 강세에는 델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델은 AI 서버 수요를 바탕으로 연간 매출과 이익 전망을 크게 상향했고, 이날 주가는 15.81% 급등했습니다.
델의 AI 서버에 엔비디아 GPU가 탑재되는 만큼, 이번 실적은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제 서버 주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엔비디아는 에퀴닉스·투게더AI와 함께 기업용 AI 추론 서비스 확대도 발표했습니다.
에퀴닉스의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엔비디아의 기업용 AI 인프라, 투게더AI의 200개 이상 오픈소스 모델을 결합해 기업들의 AI 추론 도입 속도와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구조인데요.
또한 젠슨 황 CEO는 인터뷰에서 AI 모델 구동과 데이터 처리에 GPU가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어 AI 산업을 100조달러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결국 이날 반도체 강세는
델의 AI 서버 수요 확인
→ 엔비디아 GPU 수요 기대 확대
→ AI 추론 인프라 협력 강화
→ 반도체 업종 전반으로 매수세 확산
에 가까웠습니다.

장 마감 뒤에는 브로드컴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86% 증가한 295억9,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3.3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AI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21% 증가한 167억달러로 회사의 기존 전망치인 16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다만 4분기 전체 매출 전망치 348억달러가 LSEG 예상치인 350억3,000만달러를 소폭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 초반 3% 이상 하락했는데요.
이후 호크 탄 CEO가 AI 반도체 매출이 2027회계연도 1,150억달러, 2028회계연도에는 2,30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자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습니다.
결국 이번 실적의 핵심 약점은 AI 수요가 아니라 단기 전체 매출 전망과 높아진 시장 기대치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글에는 규제 측면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 연방법원은 구글의 광고기술 시장 독점 판결에 따른 시정조치로 광고 거래소 AdX를 강제 매각해야 한다는 법무부의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구글은 경쟁사에 실시간 입찰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일부 사업 방식은 변경해야 하지만, 핵심 광고사업의 강제 분할 위험은 피하게 됐는데요.
사업 분할 위험을 피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알파벳은 +0.63% 상승했습니다.
구글은 같은 날 코딩과 에이전트 성능을 강화한 ‘제미나이 3.8 플래시’와 사이버보안 특화 모델인 ‘제미나이 3.8 플래시 사이버’도 공개했습니다.
이어 정부기관과 핵심 인프라 운영기업,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에 해당 모델을 제공하는 ‘페어윈드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요.
이는 일반적인 군사·방산 모델이라기보다 취약점 탐지와 자동 패치에 특화된 사이버 방어 프로그램에 가깝습니다.
구글의 정부·기업용 AI 사업 확대는 팔란티어를 비롯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새로운 경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실적 발표 이후 수익성 전망에 대한 실망감까지 겹치면서, 최근 주가 흐름이 좋았던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습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9.28%, 데이터독 -6.53%, 팔란티어 -5.81%, 크라우드스트라이크 -5.42%, 서비스나우는 -4.32% 하락했습니다.

메타는 +2.47% 상승했습니다.
메타는 코딩과 장기 에이전트 작업 능력을 개선한 Muse Spark 1.3을 공개했는데요.
이전 모델보다 도구 호출 횟수를 약 20%, 토큰 사용량을 약 25% 줄였으며 Muse Code와 Meta Model API를 통해 제공됩니다.
지난주에는 미국 51개 주·지역 법무장관 연합과 진행해온 청소년 소셜미디어 유해성 소송에서 최대 171억달러 규모의 합의에도 도달했습니다.
대규모 합의 비용은 부담이지만, 장기간 이어질 수 있었던 법률 리스크와 사업 불확실성을 줄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AI·반도체 산업정책도 계속 강화되고 있습니다.
러트닉 상무장관은 미국에서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기업에는 반도체 관세를 면제할 수 있지만,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지 않는 기업은 세계 최대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TSMC가 미국에 2,650억달러, 마이크론이 2,5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제시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해야 한다고 압박했는데요.
이는 향후 반도체 관세가 일괄적으로 적용되기보다 미국 내 투자 규모와 생산시설 건설 여부에 따라 차등 적용될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관세 회피 효과를 함께 계산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결국 오늘 시장
민간 고용 증가세 둔화
→ 연준의 추가 긴축 부담 완화
→ 미국 국채금리 소폭 하락
→ 미 증시 3거래일 만에 반등
델의 AI 서버 수요 확인
→ 엔비디아·반도체 동반 상승
→ 브로드컴도 장기 AI 매출 전망 확대
반면
브렌트유 95달러 유지
→ 인플레이션 불확실성 지속
→ 고평가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 종목 차익실현
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