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금리 인상' 단행한 워시…중간선거 전 한 번 더?
📌 [매크로 이슈&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 S&P 500 지수: 7,551.81 (33.92/−0.45%)
- 나스닥 100 지수: 28,945.06 (7.22/+0.02%%)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1,467.14 (631.06/−1.21%)
국제유가가 다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고 시장의 예상처럼 9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발표됐지만, 이후 진행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매파적 시그널이 포착되며 증시 하락의 촉매제가 됐습니다.
시장 내부의 흐름도 좋지 않았는데요.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약 1.75배 많았고, 나스닥에서도 하락 종목 2,840개·상승 종목 1,913개로 하락 종목이 약 1.48배 많았습니다.
S&P500의 52주 신고가는 10개, 신저가는 20개를 기록했으며 나스닥에서는 신고가가 51개에 그친 반면 신저가는 257개에 달했습니다.
미국 증시 전체 거래량은 약 184억2,000만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53억3,000만주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즉 거래량을 동반한 시장 전반의 약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강하게 반영된 하루였습니다.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이 하락했지만, 정보기술 업종은 반도체 기업의 강세에 힘입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반면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에너지 업종은 약 3.0% 떨어져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셰브론은 2.9%, 엑슨모빌 3.5% 하락했고 데번에너지와 코노코필립스도 5% 이상 급락했습니다.

우선 중동 상황을 보면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동서 송유관이 수일 내 재가동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을 통해 아시아 정유업체에 추가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는데요.
사우디 동서 송유관 가동 중단과 얀부항 선적 차질이 세계 원유 공급에 미칠 충격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습니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 폭이 시장 예상보다 작았다는 점도 국제유가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7% 하락한 배럴당 105.83달러, WTI는 3.2% 내린 102.43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만기별 움직임이 엇갈렸습니다.
연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약 6.5bp 상승한 4.725%를 기록하며 2024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약 0.8bp 오른 5.003%로 마감하며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는데요.
반면 장기채인 30년물 금리는 약 1.7bp 하락한 5.346%를 기록했습니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단기물 금리를 끌어올린 반면, 장기물에서는 선제적인 긴축이 장기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되며 금리곡선이 평탄화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1.2%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0.8%를 웃돌았는데요.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로, 7월의 0.5% 감소에서 강하게 반등한 수치입니다.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자재, 음식 서비스를 제외해 GDP의 소비 항목과 밀접한 근원 소매판매도 1.4%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인 0.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여기에 8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0.7%, 전년 대비 7.0% 상승하며 소비와 물가 압력이 동시에 강해지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강한 소비는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낮춰주는 긍정적인 신호이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높은 금리를 감당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여전히 충분하다는 근거로 금리 인상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9월 FOMC]

역시나 오늘 시장의 핵심은 연준의 9월 금리 결정이었습니다.
기존 시장의 예상처럼 기준금리는 3.50~3.75%에서 3.75~4.00%로 25bp 인상됐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3년 만에 처음이며, 12명의 FOMC 위원이 모두 찬성하면서 만장일치로 결정됐습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으며 국내 지출은 탄탄하고, 생산성과 자본투자 역시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고용 역시 노동력 증가에 대체로 부합하고 있으며 실업률에도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번 금리 인상이 물가를 연준의 목표인 2%로 보다 신속하게 복귀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워시 의장 역시 기자회견에서 최근 미국 경제가 이전보다 강화됐으며 노동시장은 완전고용에 가깝게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반면 물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문제가 남아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는데요.
즉 경기와 고용을 보호하기 위해 금리를 낮게 유지해야 할 필요성은 이전보다 줄어든 반면, 높은 물가에 대응해야 할 필요성은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특히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해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에 따라 에너지와 운송비가 물가에 강한 압박을 주고 있습니다.
연준은 현재의 공급 충격이 단순한 일회성 가격 상승으로 끝나지 않고 보다 광범위하고 추세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되는 2차 효과를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워시는 지난 잭슨홀 미팅에서의 발언에 이어 특정 월의 물가지표보다 여러 달의 추세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다시 강조했고, 경제 성장과 노동시장 역시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함께 언급했습니다.

실제 연준이 이번에 발표한 새로운 경제전망요약(SEP)을 보면 워시 의장의 발언이 의미하는 바를 더욱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2%에서 2.3%로 상향됐으며, 2027년 전망도 2.3%에서 2.4%로 높아졌는데요.
반대로 올해 실업률 전망은 4.3%에서 4.1%, 2027년 역시 4.3%에서 4.1%로 하향됐습니다.
경기 하방 위험이 크다고 평가한 위원의 수도 6월 5명에서 이번에는 0명으로 줄었습니다.
즉 연준 내부에서는 향후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전보다 상당히 낮아진 모습입니다.
반면 올해 PCE 물가 전망은 기존 3.6%에서 3.7%, 근원 PCE 전망은 3.3%에서 3.4%로 상향됐는데요.
성장률 전망은 높이고 실업률 전망은 낮추면서 동시에 물가 전망까지 상향한 만큼, 연준 입장에서는 경기 둔화를 우려해 물가 대응을 미뤄야 할 명분이 이전보다 약해진 셈입니다.

점도표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현재 기준금리 범위의 중간값은 3.875%입니다.
올해 말 적정 금리로 전망을 제출한 18명 가운데 12명은 4.125%, 4명은 4.375%, 2명은 3.875%를 제시했는데요.
즉 18명 가운데 16명이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가운데 12명은 한 차례, 4명은 두 차례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다만 워시 의장은 이번에도 자신의 금리 전망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에, 점도표 자체를 워시 의장의 개인적인 금리 경로로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금리 중앙값도 크게 높아졌습니다.
2026년 말 연방기금금리 전망은 기존 3.8%에서 4.1%, 2027년은 3.6%에서 4.1%, 2028년은 3.4%에서 3.9%로 상향됐습니다.
새롭게 제시된 2029년 전망은 3.6%, 장기 금리 중앙값도 기존 3.1%에서 3.2%로 높아졌습니다.
특히 중요한 부분은 2027년에도 금리 중앙값이 4.1%로 유지된다는 점입니다.
이는 연준이 올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한 뒤 곧바로 인하에 나서기보다, 높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반면 2028년에는 3.9%, 2029년에는 3.6%로 점차 낮아지는 경로를 제시했습니다.
PCE 물가 전망도 올해 3.7%에서 2027년 2.3%, 2028년 2.1%, 2029년 2.0%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따라서 향후 물가가 2%대로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과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반드시 상충하는 내용은 아닙니다.
오히려 연준은 올해 추가 인상과 2027년까지 이어지는 높은 금리 수준이 물가를 2%대로 낮추는 전제조건이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물가 안정이 확인된 이후 2028년부터 점진적으로 금리를 정상화하겠다는 경로를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유가와 공급망 충격 자체에 대응했다기보다, 완전고용에 가까운 노동시장과 강한 소비·투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공급 측 물가 충격이 보다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라는 해석이 보다 적절해 보입니다.
단순한 유가 상승에 금리로 대응할 경우 원유 공급 자체를 늘릴 수 없고 소비와 기업투자만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처럼 소비와 고용, 자본투자가 강한 상황에서는 기업이 높아진 에너지와 운송 비용을 판매가격에 전가하고, 노동자가 생활비 상승을 이유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연준이 경계하는 부분도 바로 이러한 2차 확산입니다.
한편 금리선물시장은 올해 말까지 추가로 25bp가 인상될 가능성을 약 90%까지 반영하고 있습니다.

연준의 금리 발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강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의 금리가 “1% 또는 그 이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신용도를 갖고 있으며 신규 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면서 연준을 향해 금리를 신속하게 낮출 것을 요구했는데요.
또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언급하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국가들과의 무역을 중단할 경우 연간 최소 1조5,000억달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무역적자는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입 차이를 의미하며 연준의 기준금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개념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주장이 금리 인하의 근거로서 큰 설득력을 갖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지명한 워시 의장에 대한 신뢰는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연준 이사회가 자신에게 적대적이며 정치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며 반트럼프 성향의 연준 위원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 [기업 이슈]

장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63% 상승하며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습니다.
AMD는 1.65%, 엔비디아는 0.81% 상승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는데요.
반도체 업종은 전날부터 이어진 저가 매수와 함께, AI 개발 속도 조절 논쟁이 실제 데이터센터 투자와 반도체 주문 감소로 즉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반영되며 시장을 방어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텔은 SK하이닉스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4.03% 상승했습니다.
논의 중인 방안에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오하이오 공장 일부를 임차해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거나, 인텔 및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다만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구체적인 생산 제품이나 계약 구조가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이외에도 루멘텀이 9.59%, 델테크놀로지가 3.64%, 아리스타네트웍스가 2.44% 상승하며 데이터센터와 광통신 관련 기업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오픈AI의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과 AI 기업들의 컴퓨팅 인프라 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관련 종목의 투자심리를 뒷받침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이 자체 칩을 기반으로 AI 서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차세대 M8 울트라 칩을 2개 또는 4개 탑재하는 AI 서버를 개발하고 있으며, 모델 훈련보다 기업의 AI 추론 작업을 처리하는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해당 프로젝트는 2029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개발 초기 단계로, 향후 계획이 변경되거나 취소될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애플은 자체 칩을 연결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고속 인터커넥트 기술인 ‘NVLink Fusion’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NVLink Fusion은 엔비디아의 AI 칩 자체가 아니라, 다른 기업의 맞춤형 반도체가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시스템과 고속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인데요.
따라서 해당 기술이 실제로 채택된다면 애플이 자체 AI 칩을 사용하면서도 엔비디아의 네트워크 생태계와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습니다.
결국 그동안 AI 경쟁에서 다소 밀려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애플도 자체 반도체와 서버 인프라를 기반으로 기업용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려는 모습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화웨이는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 행사에서 2027년 출시 예정인 차세대 AI 반도체 계획을 공개했습니다.
화웨이는 2027년 1분기 ‘960DT’를 출시하고, 3분기에는 ‘어센드 960PR’을 선보일 계획인데요.
이와 함께 대규모 AI 칩을 하나의 시스템처럼 연결하는 차세대 인터커넥트 기술 ‘유니파이드버스’도 공개했습니다.
화웨이는 해당 기술을 이용해 최대 100만개의 AI 프로세서를 연결할 수 있는 슈퍼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으며, 이미 370개 이상의 고객에게 1,000개가 넘는 슈퍼노드를 공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로 중국 기업이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을 자유롭게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화웨이는 개별 칩의 성능뿐 아니라 더 많은 자체 칩을 고속으로 연결해 전체 연산 성능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중국 AI·반도체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떠나 새로운 제품 출시 소식 자체가 미국 관련 기업의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던 만큼,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발표가 엔비디아를 비롯한 AI·반도체 기업의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스페이스X는 5.15% 상승하며 주요 기업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강세를 보였습니다.
스타십이 오는 9월 22일 첫 지구 궤도 비행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결정적인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시험비행에서는 스타십의 첫 완전한 궤도 비행과 함께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26기를 배치하는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스타십이 지구 궤도 비행에 성공할 경우 향후 스타링크 위성 발사 비용을 낮추고, 달과 화성 탐사뿐 아니라 상업 우주 운송과 우주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여기에 더해 베트남과 미국 기업들이 에너지와 기술, 항공, 금융 등 29개 분야에서 대규모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의 항공기 120대에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을 공급하는 계약이 포함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최근 모건스탠리가 유지하고 있는 ‘비중 확대’ 투자의견과 300달러의 목표주가도 스페이스X의 장기 성장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