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워시를 못 믿는 시장? 증시 폭락 속 엇갈린 MS·메타
📌 [미 증시 시황]

오늘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금리 발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약 33%의 '깜짝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불안감을 키웠으나,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지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12명의 연준 위원 중 3명이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는 연준 내 케빈 워시 의장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게 되었고, 미 30년물 국채금리는 10bp 넘게 급등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취임 직후 밝힌 신념대로 6월과 대체로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그는 "현재 경제는 인상적인 회복력을 갖췄으며, 인플레이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렵다"고 언급했습니다. 또한 "연준은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물가 안정이라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은 채 2%대 인플레이션 목표 도달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한편, "금리 인상만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피력했습니다.
더불어 금리를 둘러싼 위원들 간의 의견 차이에 대해 "상호작용이자 가족 간의 논쟁처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며 이를 '건강한 논의'이자 '긍정적인 신호'로 규정했습니다. 또한 시장의 반응이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휘둘리지 않고 연준 본연의 책무를 이행하기 위해 독립적이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케빈 워시 의장의 확고한 태도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번 금리 결정 과정을 연준 내부 분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강력한 군사 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직후 국제유가가 재차 반등한 점과 연이은 반도체주 약세까지 겹치며 증시 하락 폭을 키웠습니다.

알파벳과 일부 소프트웨어 관련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종목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3.14포인트(-2.19%) 하락한 51,599.15, 나스닥100 지수는 570.83포인트(-2.06%) 내린 27,192.31, S&P500 지수는 112.63포인트(-1.52%) 하락한 7,316.15로 장을 마쳤습니다.
📌 [실적 발표]

마이크로소프트(MS)가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서비스 도입 증가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900억 1,000만 달러(시장 예상치 877억 2,000만 달러), 영업이익은 18% 늘어난 406억 달러(시장 예상치 390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대비 각각 약 2.6%, 4.0% 상회하는 강력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세부 부문별로는 핵심 사업인 지능형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31.6% 증가한 393억 1,000만 달러(예상치 381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어 생산성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 부문은 378억 5,000만 달러, 개인 컴퓨팅 부문은 128억 5,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전 사업 영역이 시장 예상치를 고르게 상회했습니다.
특히 2분기 순이익은 357억 7,000만 달러(주당 4.81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의 272억 3,000만 달러(주당 3.65달러) 대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앤트로픽 투자 관련 이익 32억 달러가 반영되어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습니다.
무엇보다 대규모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자본 지출(CAPEX) 투자 계획이 시장의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번 분기 CAPEX 및 금융리스 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69% 급증한 410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향후에도 강력한 데이터센터 및 AI 설비 투자를 계속해서 이어갈 방침입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투자는 클라우드 및 데이터센터 매출의 대폭 급증으로 이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폭등하여 시장 예상치(약 40%)를 크게 웃돌았으며, 이는 2022년 초 이후 4년 만에 거둔 가장 빠른 성장세입니다.
이로써 애저의 연간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년 대비 41% 증가하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다만 전체 클라우드 시장 규모 면에서는 아마존 AWS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애저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1,0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 유료 결제 계정 역시 3,000만 개 이상을 확보했다"며 "이는 글로벌 고객들이 자사의 AI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이크로소프트를 한층 더 깊이 신뢰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향후 사티아 나델라 CEO의 비전 아래 독보적인 데이터센터 파워와 AI 컴퓨팅 인프라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AI 전환을 신속하게 지원하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입니다.
이처럼 AI 인프라 과잉 투자 우려를 깔끔하게 씻어낸 강력한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정규장을 390.54달러로 마감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7% 상승하며 주가 420달러 선을 회복하였습니다.
📌 [실적 발표]

반면 메타는 2분기 강력한 매출 성장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AI 인프라 지출 폭증과 수익성 악화로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순이익을 발표했습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608억 달러(전망치 601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견조한 외형 성장을 이어갔으나, 주당순이익(EPS)은 6.18달러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인 7.17달러를 13.8%나 하회하는 실망스러운 어닝 미스를 기록했습니다.
세부 부문별로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핵심 사업인 패밀리 오브 앱스(Family of Apps) 매출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604억 달러(광고 매출 59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기타 매출은 73% 급증한 10억 달러를 나타냈습니다.
메타버스 관련 부문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4억 3,1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46억 2,0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이어갔습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에게 가장 큰 실망감을 안긴 요인은 비용 폭증에 따른 현금창출력의 급격한 악화였습니다.
2분기 총비용은 법률 비용(24억 달러)과 퇴직금 등을 포함해 전년 대비 55% 급증한 420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여기에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자본 지출(CAPEX)이 311억 달러까지 치솟았는데, 이는 전체 분기 매출(608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서는 공격적인 수치입니다.
이처럼 매출액에 맞먹는 막대한 설비 투자가 집중되면서,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전년 동기(85억 5,000만 달러) 대비 91% 급감한 7억 8,400만 달러에 불과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매일 36억 명의 이용자가 메타 앱을 사용하며 커뮤니티와 비즈니스가 강력한 성과를 거두었다"며 "AI가 컨텐츠 관련성을 높여 핵심 광고 사업을 이미 실질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장기 AI 전략과 인프라 지출에 대해서는 "메타는 초지능을 특정 기업에 중앙 집중화하기보다 사람들의 손에 직접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현재 시장의 컴퓨팅 수요가 메타가 확보한 용량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대규모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기 부채와 블랙록 파트너십 같은 외부 자금 조달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시장은 당장의 수익성 개선 신호가 부재한 상황에서 매출의 절반 수준을 AI 인프라에 쏟아붓는 메타의 행보를 상당한 위험 부담으로 받아들였습니다.
EPS 예상치 하회와 잉여현금흐름 90% 이상 급감이라는 악재 속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되면서, 정규장을 585.61달러로 마감했던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45% 급락한 541.96달러를 기록하며 52주 최저치 수준으로 후퇴했습니다.
📌 [국내 증시 시황]

삼성전자는 AI 메모리 반도체 및 서버용 SSD 수요 폭증에 힘입어 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습니다.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한 171조 5,000억 원, 영업이익은 56% 급증한 89조 5,000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지난 7월 7일 발표했던 잠정 실적(매출 171조 원, 영업이익 89.4조 원)을 소폭 상회함은 물론, 시장 컨센서스를 완벽히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영업이익률 또한 전 분기(42.8%)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52.2%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증명했습니다. 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52% 증가한 71조 6,000억 원(주당순이익 10,849원)을 나타냈습니다.

사업 부문별 세부 실적을 살펴보면, 실적 견인의 일등 공신인 DS(반도체) 부문이 매출 127조 5,000억 원(전 분기 대비 +56%), 영업이익 89조 2,000억 원(영업이익률 70%)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메모리 사업부 매출만 120조 8,000억 원에 달하며 AI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해 DRAM과 NAND 모두 역대 최대 비트 출하량을 달성했습니다.
타 사업 부문 역시 고른 성과를 냈습니다.
모바일·TV·가전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부품 원가 압박 속에서도 프리미엄 AI 제품 판매 확대에 힘입어 매출 48조 원을 기록했고, 디스플레이(SDC) 부문은 중소형 OLED 호조로 매출 7조 5,000억 원, 영업이익 7,00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막대한 수익을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2분기 R&D 지출은 분기 사상 최고치인 16조 원을 기록했으며, 시설 투자(CapEx)에는 총 16조 8,000억 원(DS 부문 15조 4,000억 원)을 집행했습니다.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는 "에이전트형 AI(Agentic AI) 확산으로 서버 중심의 메모리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차세대 HBM4 매출이 3분기에 3배 이상 급증하고, 하반기 전체 HBM 매출의 60%를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강력한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또한 급증하는 AI 토큰 생성 수요로 인해 2027년까지 공급 제약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해 실적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장 시작 직후 역대 사상 최고 실적 발표 소식에 7% 가깝게 폭등했던 삼성전자 주가는, 이후 차익 실현 물량이 출회되며 하락 전환을 거쳐 1%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이며 20만원 선에 머물렀습니다.
SK하이닉스 또한 장 초반 삼성전자의 상승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으나, 주가가 하락 전환한 이후 5.71% 하락한 1,321,0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국장 전체 투자 심리가 냉각된 여파로 코스피 지수 역시 전일 대비 86.62포인트(-1.53%) 하락한 5,576.62선에 밀려나며 장을 마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