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일 연속 상승…암호화폐주 강세·3대 지수 동반 반등
오늘 미 증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3,282.32 (518.05/+0.98%)
- S&P 500 지수: 7,674.37 (33.21/+0.43%)
- 나스닥 100 지수: 29,308.86 (95.69/+0.33%)
주말을 앞두고 다음 주 엔비디아 실적과 잭슨홀 미팅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기다리면서 시장을 뒤흔들 만한 새로운 악재는 많지 않았고,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강한 미국 경기지표가 증시를 끌어올렸습니다.

가장 먼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은 예상보다 훨씬 강한 미국 기업활동 지표였습니다.
S&P Global이 발표한 8월 미국 서비스업 PMI는 전월 54.6에서 56.8로 상승하며 2024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비스업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합친 종합 PMI 역시 54.5에서 56.0으로 상승, 2022년 4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는데요.
특히 시장에서는 서비스 PMI가 54.0으로 오히려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던 만큼 경기의 회복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습니다.
S&P Global은 현재 지표 흐름을 기준으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연율 기준 약 3%에 접근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이는 2분기 성장률 1.5%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반면 제조업 PMI는 53.9에서 53.2로 하락하며 5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급망 차질과 높은 에너지 가격이 제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의 비중이 훨씬 큰 서비스업과 소비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경제활동을 끌어올리고 있는 겁니다.
다만 이러한 강한 경기지표는 증시에 무조건 좋은 소식만은 아닙니다.
경기가 예상보다 강하다면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동시에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낮출 이유도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최근 증시를 가장 크게 압박하고 있는 미국 장기채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번 주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 규모를 확대하면서 금리가 잠시 크게 내려오기도 했지만, 채권시장의 불안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주말을 앞두고 오늘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738%, 30년물은 5.276%에서 거래를 마치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즉 현재 시장에서는
강한 경기 →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
강한 경기 → 높은 금리가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
이라는 두 가지 논리가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겁니다.

중동 상황 역시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은 오는 월요일 이란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수준의 추가 경제 제재를 발표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는데요.
반면 이란의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오늘 존엄하게 전쟁을 끝내는 것이 더 낫다" 즉, "이란이 우위를 점하고 있을 때 전쟁을 끝나내야 한다"고 언급하였고, 이란과 오만 외무장관은 이날 통화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문제와 협상 재개를 위한 여건 조성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때문에 장중에는 중동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도 일부 나타났지만, 최종적으로 국제유가는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추가 제재 가능성과 여전히 정상 수준에 크게 못 미치는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이 공급 불안을 계속 자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목요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원자재 운반선은 단 7척에 불과했습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이란·오만 협상이 실제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로 이어지는지가 확인되기 전까지 유가의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지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한편 이날 기술주 투자에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만한 소식도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핀의 시타델은 지난달 AI 중심 헤지펀드 시추에이션 어웨어니스로부터 인수했던 주식 포트폴리오의 위험 노출 가운데 80% 이상을 이미 처분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추에이션 어웨어니스는 전 OpenAI 연구원 레오폴드 아셴브레너가 운용하던 AI 중심 헤지펀드로, AI·반도체주에 높은 레버리지를 사용해 투자하다가 7월 기술주 급락으로 공개주식 포트폴리오 가치가 한 달 만에 67% 급감했습니다.
결국 대부분의 주식 포지션을 시타델에 넘겨야 했는데요.
시타델은 이후 약 100건에 가까운 블록딜을 통해 4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처분하면서 인수했던 위험을 빠르게 줄였습니다.
이 소식이 중요한 이유는 지난달 AI·메모리주를 압박했던 대규모 강제청산 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시장에서 소화됐음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날 기술주 상승을 직접적으로 시타델 한 가지 요인으로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시추에이션 어웨어니스발 추가 매도 물량이 다시 쏟아질 수 있다’는 오버행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점에서는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 내부의 흐름도 전날과 비교하면 확실히 개선됐습니다.
S&P500 11개 업종 가운데 대부분이 상승했고, 특히 소재 업종이 +2.2%로 가장 강했으며 헬스케어가 +1.3%, 금융주도 +1.0% 상승했습니다.
반대로 유틸리티는 -2.3% 급락했고 에너지 역시 -0.2%로 소폭 하락했습니다.
종목 수 기준으로도 매수세가 훨씬 넓게 퍼졌습니다.
NYSE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1.68배 많았고, 나스닥 역시 3,186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락 종목은 1,725개에 그쳤습니다.
다만 미국 증시 전체 거래량은 약 149억1,000만 주로 최근 20일 평균인 166억2,000만 주를 밑돌았습니다.
즉 이날 상승은 일부 대형주만 지수를 끌어올린 장은 아니었지만, 다음 주 주요 이벤트를 앞둔 만큼 강한 거래량까지 동반한 공격적인 위험선호 장세 역시 아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테슬라가 5.1% 급등하며 눈에 띄었습니다.
네바다주 교통당국이 테슬라의 자율주행 차량 네트워크 사업 허가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는데요.
이에 따라 테슬라는 라스베이거스가 포함된 클라크 카운티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최대 5,000대의 로보택시를 운영할 수 있는 허가를 확보했습니다.
기존에는 운행 가능 차량이 10대로 제한돼 있었던 만큼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에는 상당히 중요한 규제 진전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의 상승세도 더욱 강해졌습니다.
비트코인은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장중 한때 7만9,000달러를 넘어 7만9,400달러대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뉴욕 증시 마감 무렵에도 약 6% 이상 상승했고, 이번 주 전체로는 거의 2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하며 약 2년 반 만에 가장 강한 한 주를 보냈습니다.
최근 미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확대 이후 달러가 약세를 보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규제의 명확성을 높이는 클래리티 통과를 촉구한 것 역시 매수세를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이에 가상자산 관련주도 동반 급등했습니다.
로빈후드는 13.7%, 코인베이스는 8.2%, 스트래티지는 +6.0%, 서클이 5.16% 상승했습니다.
여기에 월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습니다.
UBS Global Wealth Management는 강한 기업이익과 미국 경기의 회복력을 이유로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기존 전망보다 높인 8,100으로 상향했습니다.
2026년 S&P500 EPS 전망 역시 335달러에서 350달러, 2027년은 375달러에서 400달러로 높였는데요.
높은 장기금리에도 불구하고 기업이익 자체가 계속해서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한다면 현재 높은 증시 밸류에이션을 어느 정도 정당화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오늘의 상승만으로 이번 주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번 주 전체로 보면 S&P500은 -1.43%, 나스닥은 -2.05%, 다우는 -0.85% 하락했습니다.
특히 S&P500과 나스닥은 3주 연속 이어졌던 상승세를 마감했고, 최근 장기금리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이번 주 약 5% 하락했습니다.

다음주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통해 다시 한번 강한 AI 수요를 증명한다면 반도체 업종 전체의 투자심리를 빠르게 되돌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반대로 실적이 좋아도 향후 가이던스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최근 나타난 AI 투자 대비 수익성 논란과 맞물려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외에도 퀄컴, 세일스포스 등 산업 내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고, 7월 PCE 물가지수와 8월 27~29일 잭슨홀 미팅 예정돼 있습니다.
현재 시장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5%, 연말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약 66% 반영하고 있는 만큼, 연준 의장 케빈 워시가 높은 유가와 강한 경기 속에서 어떤 정책 방향을 제시할지가 장기 국채금리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다음 주에는 엔비디아가 AI 투자 사이클의 강도를 다시 증명할 수 있을지, 그리고 PCE와 잭슨홀을 통해 장기금리 상승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가 최근 조정을 단순한 숨 고르기로 끝낼지, 아니면 다시 시장 전체의 변동성을 키울지를 결정할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