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8%·‘사스포칼립스’ 반전…AI 랠리 소프트웨어까지 확산
📌 [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상승 마감했습니다.
- 나스닥 100 지수: 29,641.56 (417.04/+1.43%)
- S&P 500 지수: 7,730.99 (55.29/+0.72%)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3,574.35 (104.99/+0.20%)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엔비디아가 8.74% 급등하며 기술주와 지수 전체를 강하게 끌어올렸습니다. 실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3%, S&P500 정보기술 섹터는 3.4% 상승하며 11개 업종 가운데 압도적인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다른 업종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날 상승 역시 기술주에 상당 부분 집중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엔비디아는 전날 발표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와 FY2028 매출 +70% 성장 전망 속 하루에만 약 4,415억달러의 시가총액을 추가했습니다.

하지만 AI 기업들의 강력한 실적과 별개로 매크로 환경에서는 다시 부담이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현재 이란과 대화하고 있지 않으며 “만나려는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 역시 지난 6월 체결됐던 휴전 MOU의 조건으로 돌아가기보다는 현재 진행 중인 경제 제를 통해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는데요.
결국 최근 오만·카타르·파키스탄 등을 통한 중재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의 직접 협상은 다시 교착상태에 빠진 모습입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호르무즈 해협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Kpler에 따르면 수요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된 원자재 운송선은 10척으로 전일 8척보다는 늘었지만, 최근 10일 이동평균인 약 15척에는 여전히 크게 못 미쳤습니다.
이에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했는데요.
정규장 종가 기준으로도 브렌트유는 2.1% 오른 89.70달러, WTI는 1.6% 상승한 83.5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이날 엔비디아 못지않게 시장에서 눈에 띈 곳은 소프트웨어 섹터였습니다.
호실적을 발표한 세일즈포스가 22.58%,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20.50% 급등하며 소프트웨어 기업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는데요.
두 기업의 실적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한 ‘어닝 비트’가 아니라 최근 시장에 확산됐던 이른바 ‘사스포칼립스’, 즉 AI 발전이 기존 SaaS 기업의 종말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에 정면으로 반박하는 실적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먼저 세일즈포스의 2분기 매출은 1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조정 EPS는 5.90달러로 전년 대비 무려 +103% 증가했습니다.
특히 Agentforce ARR만 15억달러를 넘어 전년 대비 +240% 이상 성장했으며, 잉여현금흐름 역시 11억달러로 +81% 증가했습니다.
세일즈포스는 이를 바탕으로 2027년 매출 전망도 기존 459억~462억달러에서 461억~464억달러로 상향했습니다.
즉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것은 “AI 에이전트가 세일즈포스 같은 기존 SaaS 플랫폼을 없애는 것 아니냐”는 부분이었는데, 오히려 Agentforce 사용량과 ARR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없애는 게 아니라 새로운 매출원으로 붙기 시작했다는 점이 확인된 겁니다.
여기에 세일즈포스는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자사 플랫폼에 결합하는 계획까지 공개하며 AI와 기존 SaaS가 경쟁하는 구조가 아니라 서로 결합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줬습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2분기 매출은 14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14억4,000만달러를 웃돌았고, 조정 EPS 역시 0.31달러로 예상치 0.29달러를 상회했습니다.
ARR은 58억4,000만달러로 +25% 증가했으며, 이번 분기에 새롭게 추가된 순 ARR은 3억3,3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년 대비 +51% 성장했습니다.
특히 Falcon Flex를 채택한 고객들의 ARR은 22억9,000만달러를 넘어서며 +101% 증가했고, 잉여현금흐름 역시 분기 사상 최대인 3억7,7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올해 전체 매출 전망을 기존 59억1,000만~59억6,000만달러에서 59억9,100만~60억1,000만달러로 상향했습니다.
결국 AI가 발전할수록 사이버 공격 역시 훨씬 복잡해지고 자동화될 수 있기 때문에, AI 시대에는 보안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다는 논리가 실제 실적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CEO 역시 “모든 기업이 AI를 사용하게 될 것이며 이를 보호하는 것이 회사 역사상 가장 큰 시장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영향에 팔로알토가 12.83%, 서비스나우가 10.04%, 팔란티어가 4.75% 상승하는 등 최근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소프트웨어·사이버보안 기업들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됐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반도체 내부에서는 상당히 복잡한 주가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자체는 엔비디아의 급등 영향에 2.3% 상승했기 때문에 반도체 섹터 전체가 약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인텔 등에 강한 수급이 집중된 반면, 마벨과 일부 메모리·스토리지 종목에는 장중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종목별 차별화가 나타났는데요.
여기에 새로운 반도체 관세 우려도 등장했습니다.
폴리티코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보다 훨씬 광범위한 반도체 관세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수입 반도체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가 탑재된 노트북, 게임 콘솔, 데이터센터 서버 등의 완제품까지 관세 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인데요.
또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해외 기업이 미국 내 반도체 생산 투자를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따라 관세 면제 물량을 차등 적용하는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현재 미국 AI 산업이 첨단 GPU와 HBM, 파운드리 생산을 여전히 대만과 한국을 비롯한 해외 공급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겁니다.
관세 범위가 데이터센터 서버까지 확대될 경우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 비용이 올라갈 수 있고, 결과적으로 자국이 추진하고 있는 AI 패권 경쟁에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과 종목별 수급 차이가 겹치면서 마벨 1.49%, 웨스턴디지털 1.47%, 샌디스크 0.96%, AMD 0.89%, 마이크론 0.32% 등 일부 종목은 하락한 반면 브로드컴과 인텔은 4% 이상 상승하며 강세를 나타냈습니다.
즉 이날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나빴다거나 AI 수요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엔비디아로 수급이 집중된 가운데 관세 우려와 종목별 실적 이벤트,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이 동시에 나타난 ‘종목 장세’에 가까웠다고 볼 수 있습니다.
📌 [기업 이슈]

한편 이날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파예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의 첫 미국 HBM 생산시설 착공식에서 현재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 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특히 “뚜렷한 메모리 다운턴 신호가 보이지 않는다”며 향후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과거 메모리 사이클처럼 수요가 급격하게 무너지는 형태보다는 성장 속도가 완만해지는 형태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는데요.
SK하이닉스는 40억달러 이상을 투입해 인디애나 공장에 차세대 HBM 패키징 생산라인과 AI 반도체 R&D 시설을 구축하며, 2029년 3분기부터 HBM4E를 양산할 계획입니다.
여기에 곽 CEO는 일본 키옥시아와 낸드 시장을 함께 키울 수 있는 협력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낸드 자회사 솔리다임의 IPO 역시 아직 논의 단계에 있고 철회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솔리다임 IPO가 실제 추진될 경우 단기적으로는 지분 매각이나 수급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발생할 수 있지만, 반대로 자회사 가치를 시장에서 별도로 평가받고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IPO가 본주에 무조건 부정적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상장 구조와 SK하이닉스의 지분 유지 비율, 조달 자금의 사용처에 따라 주가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합니다.
이날 마이크론이 약보합권에 머문 것과 달리 SK하이닉스 ADR은 2.27% 상승했습니다.
📌 [기업 이슈]

한편 AI 업계에서는 앤트로픽과 관련된 중요한 법원 판결도 나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의 리타 린 판사는 국방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해 사실상 블랙리스트에 올린 조치는 불법이라고 판결했습니다.
린 판사는 해당 조치가 앤트로픽의 수정헌법 제1조 권리를 침해한 불법적 보복이었으며, 사전에 적절한 절차를 제공하지 않아 수정헌법 제5조 역시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공급망 위험 지정 자체가 관련 법률 체계에 부합하지 않았으며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조치”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판결은 대규모 IPO를 준비하고 있는 앤트로픽에게도 중요한 불확실성 하나를 제거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미국 노동절 이후 IPO 투자설명서를 공개하고, 빠르면 9월 말에서 10월 초 상장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약 1,000억달러의 자금 조달과 약 2조달러 수준의 기업가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에게 AI가 수행할 수 있는 전체 업무를 기준으로 30조달러가 넘는 총잠재시장을 제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 [매크로 이슈]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매크로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오늘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핵심 연설에 나설 예정인데요.
연설에 앞서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를 두고 상당한 온도차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경제를 충분히 제약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끈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FOMC에서 금리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던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먹 총재 역시 “지금이 행동할 때”라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반면 보스턴 연은의 수잔 콜린스 총재는 최근 물가 데이터가 엇갈리고 있지만 현재 통화정책은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며, 점진적인 디스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잭슨홀에서 워시 의장의 발언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9월 금리를 올릴지 말지를 판단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 운영체계 전반을 재검토하기 위해 ‘커뮤니케이션’, ‘대차대조표 정책’, ‘경제 데이터’, ‘생산성과 고용’, ‘인플레이션 프레임워크’ 등 5개 태스크포스를 출범시켰습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는 포워드 가이던스와 점도표 운영 방식까지 재검토 대상이 될 수 있고, 대차대조표 부문에서는 연준의 자산 규모와 향후 국채 보유 구조 역시 중요한 논의 대상입니다.
따라서 시장은 이번 연설에서 단순한 금리 힌트뿐 아니라 워시 체제에서 연준이 앞으로 시장과 어떻게 소통할지, 대차대조표를 어느 방향으로 운영할지, 그리고 높은 인플레이션과 AI발 생산성 증가를 어떻게 통화정책에 반영할지에 대한 보다 큰 정책 프레임의 단서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워시 의장의 연설은 뉴욕 시간 금요일 오전 10시, 한국 시간으로 오늘 밤 11시에 예정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