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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환호… '비둘기파 워시'에 배팅한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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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보다 불확실성 해소에 환호… '비둘기파 워시'에 배팅한 시장?

📌 [매크로 이슈&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로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음에도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습니다.
  • S&P 500 지수: 7,656.98 (65.28/+0.86%)
  • 나스닥 100 지수: 29,368.44 (264.93/+0.91%)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2,578.27 (509.05/+0.98%)

S&P500은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었고,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도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시장 내부 흐름도 전날보다 크게 개선됐는데요.

S&P500 구성 종목별로는 상승 종목은 333개, 하락 종목은 163개, 보합은 4개를 기록했습니다.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약 2.1배 많았으며,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상승했습니다.

다만 증시 거래량은 약 140억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49억주를 밑돌았습니다.

나스닥에서도 52주 신고가 종목은 45개에 그친 반면 신저가는 182개에 달했습니다.

따라서 오늘 반등은 시장 전체의 추세가 완전히 바뀌었다기보다 유가 하락과 금리 인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저가 매수가 결합된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습니다.

두 수치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는데요.

휘발유 가격이 전월보다 3.9%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에너지 가격도 2.1%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고, 항공료도 2.7% 올랐습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0.2%를 소폭 웃돌았는데요.

반면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 2.5%에서 8월 2.4%로 둔화하며 연준의 물가 목표인 2%에 조금 더 가까워졌습니다.

연준의 입장에서는 당장의 물가 압력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지만, 장기적인 근원 물가 추세가 다시 악화됐다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결과입니다.

CME Fed워치가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CPI 발표 직후 한때 91%까지 상승했고, 장 마감 무렵에도 약 87%를 유지했습니다.

전날의 약 72%보다 크게 높아진 수치인데요.

그럼에도 증시가 상승한 첫 번째 이유는 금리 인상 자체보다 금리 결정의 불확실성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잭슨홀 회의 이후 연준의 매파적 발언과 고용보고서, PPI와 CPI가 차례로 공개되면서 시장은 9월 인상 가능성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해 왔습니다.

따라서 예상에 부합한 헤드라인 CPI는 새로운 충격이라기보다 기존 전망을 확인해 준 지표에 가까웠습니다.

두 번째는 근원 CPI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2.4%로 둔화했다는 점입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연준이 선제적으로 물가 압력을 억제한다면 장기 인플레이션이 통제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형성됐습니다.

세 번째는 국제유가의 하락입니다.

전날까지 유가 급등이 생산비와 운송비, 소비자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컸지만 이날 유가가 약 3% 하락하면서 추가적인 물가 충격에 대한 부담이 일부 완화됐습니다.

네 번째는 최근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입니다.

S&P500은 전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 2% 하락했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도 약 19배로 낮아지며 2025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결국 CPI가 시장의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자 낙폭이 컸던 빅테크와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가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날 채권시장의 움직임을 장기 국채금리의 전반적인 안정으로 해석하기는 어렵습니다.

연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약 4.64%까지 상승했고, 10년물 금리도 4.97로 장을 마감하며 여전히 5%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반면 30년물 금리는 약 5.35%로 소폭 하락했는데요.

즉 단기물과 중기물 국채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상승했지만, 장기물에서는 연준의 긴축이 장기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수 있다는 기대가 일부 반영된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채권시장 강세가 아니라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빠르게 상승하는 금리곡선 평탄화에 가깝습니다.

시장은 이제 연준이 단기적으로는 금리를 올리는 것을 넘어 장기적으로 과연 물가와 명목성장률을 통제할 수 있을지 평가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주식시장 반등을 가장 직접적으로 지원한 요인은 국제유가 하락이었습니다.

오만의 중재로 이란과 걸프 지역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의 임시 통항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후티 반군도 사우디아라비아 선박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선박에는 안전한 통행을 보장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에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2.94% 하락한 배럴당 104.47달러, WTI는 2.43% 내린 99.99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이번 주 내내 약세를 보였던 빅테크 기업들도 상승했습니다.

아마존은 +1.94%, 알파벳은 +1.79%, 마이크로소프트는 +0.73%를 기록했는데요.

애플도 1.74% 상승하며 전날의 +3.57%에 이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습니다.

첫 폴더블 아이폰인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 등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고, 최근 반도체와 AI 인프라 기업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유한 애플로 이동한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날 빅테크 상승은 개별 기업의 새로운 실적 변화보다 국제유가 하락과 최근 조정에 따른 순환매 성격이 강했습니다.

전날 호실적을 발표한 오라클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결국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73% 하락했습니다.

AI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증가하고 계약 잔액이 6,640억달러까지 확대됐지만,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와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에 대한 부담이 다시 부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오라클의 실적은 AI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기업에는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델테크놀로지스는 11.93%, HPE는 12.44% 급등했고 HP도 8.36%,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7.26% 상승했는데요.

오라클의 클라우드 성장과 대규모 계약 잔액이 향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습니다.

오라클 자체는 막대한 투자 비용을 부담해야 하지만, 장비 공급업체는 데이터센터 증설 과정에서 보다 직접적으로 매출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주가 차이를 만들었습니다.

델과 HPE는 이날 S&P500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에 포함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81% 상승하며 전날의 급락에서 일부 회복했습니다.

개별 종목에서는 마벨테크놀로지가 +4.05%, 퀄컴 +2.85%, 인텔 +2.57%, AMD는 +2.46%로 강세를 보였는데요.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AI 가속기뿐 아니라 맞춤형 반도체와 네트워크 칩 수요를 장기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했습니다.

특히 마벨은 맞춤형 XPU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반도체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에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메모리와 스토리지 기업의 흐름은 상대적으로 약했습니다.

SK하이닉스 ADR은 0.94% 상승했지만 마이크론은 0.19%로 소폭 하락했고, 샌디스크 -3.50%, 웨스턴디지털 -3.03%, 씨게이트는 -3.76%를 기록했습니다.

시장 전체가 상승하고 AI 서버 기업이 급등했음에도 메모리와 스토리지 종목은 차별화된 것입니다.

최근 공개된 딥시크의 ‘V4.1 Flash’ 모델이 기존 모델보다 KV 캐시에 필요한 HBM을 4분의 1, SSD 저장공간을 8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는 발표가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이를 이날 메모리·스토리지 주가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오늘 흐름은

AI 서버 투자 확대 기대
→ 델·HPE·마벨 등 서버·네트워크 기업으로 매수 집중

반면

이번 주 상대적으로 강했던 메모리·스토리지
→ 차익실현과 효율화 우려 반영

이라는 단기적인 순환매의 성격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상승하고 마이크론은 보합권에 머문 반면 HDD와 NAND 관련 기업의 낙폭이 컸다는 점에서, AI 메모리 수요 전체에 대한 구조적인 우려보다는 스토리지 기업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에 가까운 흐름으로 보입니다.

📌 [오늘 시장 총평]

결국 오늘 시장은

8월 CPI 전월 대비 +0.4%·전년 대비 +3.4%
→ 헤드라인 시장 예상 부합

근원 CPI 전월 대비 +0.3%
→ 시장 예상치 소폭 상회
→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약 87%

으로 이어졌습니다.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확대
→ 2년물 4.64%로 급등
→ 10년물도 4.97%로 상승

반면

근원 CPI 전년 대비 2.4%로 둔화
→ 장기 인플레이션 통제 기대
→ 30년물 금리 5.35%로 소폭 하락

이라는 만기별 차별화가 나타났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금리 인상 불확실성 감소
→ 국제유가 약 3% 하락
→ 최근 4거래일 조정에 따른 저가 매수
→ 다우 +0.98%·S&P500 +0.86%·나스닥 +0.96%

으로 연결됐는데요.

AI 관련 기업에서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성장과 계약 잔액 확대
→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 확인
→ 델·HPE 약 12% 급등
→ AMD·마벨·인텔·퀄컴 반등

반면

메모리·스토리지 효율화 우려와 차익실현
→ 마이크론 보합권
→ 샌디스크·웨스턴디지털·씨게이트 약세

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날 증시 거래량이 최근 평균을 밑돌았고 나스닥 신저가 종목도 여전히 많았다는 점에서 추세적인 위험 선호 회복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연준의 9월 금리 결정과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관련 협상의 실제 진전 여부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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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