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유가 충격에 10년물 5% 위협…오라클, AI 클라우드 성장에 시간 외 +4%
📌 [매크로 이슈&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생산자물가와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하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 S&P 500 지수: 7,591.70 (44.66/−0.58%)
- 나스닥 100 지수: 29,103.51 (318.04/−1.08%)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2,069.22 (317.03/−0.61%)
S&P500은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지난 6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고, 최근 4거래일 동안 약 2% 떨어졌습니다.
미국 증시 전체 거래량은 약 151억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49억주를 웃돌았는데요.
거래량이 증가한 가운데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관망보다는 고금리에 민감한 기술주와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비중 축소가 나타난 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S&P500의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하락했습니다.
소재 업종이 -1.45%로 가장 부진했고 정보기술도 -0.91% 하락했으며, 임의소비재와 산업재, 부동산 등 금리와 경기 변화에 민감한 업종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필수소비재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는 소폭 상승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특히 국제유가가 6% 넘게 급등했음에도 에너지 업종까지 하락했다는 점이 눈에 띄었는데요.
고유가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보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시장 전반을 압도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제 발표된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5.4% 상승했습니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고 지난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전년 대비 상승률은 7월의 4.8%에서 5.4%로 확대되며 시장 예상치 5.3%를 소폭 웃돌았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상품 가격이 전월 대비 1.1% 상승했고, 이 가운데 에너지 가격이 4.2% 급등했습니다.
특히 디젤 가격이 24.1% 뛰면서 전체 상품 물가 상승을 주도했는데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3% 상승해 에너지 이외의 영역에서도 가격 압력이 남아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 대비 0.1%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세부항목은 시장에 우호적이지 않았습니다.
화물 육상운송비는 2.0%, 항공 여객 운임은 4.2% 올랐으며 병원 외래 진료비와 입원 진료비도 각각 0.4%, 0.5% 상승했습니다.
항공료와 병원비는 연준이 선호하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에 반영되는 항목인 만큼 헤드라인 PPI가 예상에 부합했다는 사실보다 세부적인 물가 압력이 더 크게 부각됐습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유통마진을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7% 상승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갑자기 재가속됐다고 단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는 근거를 강화한 결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CME그룹 페드워치가 반영하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PPI 발표 전 약 62에서 장중 한때 72.4%까지 높아졌으며, 장 마감 무렵에도 약 70%를 유지했습니다.
이제 시장은 오늘 발표되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에 집중하고 있는데요.
특히 근원 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반면, 둔화가 확인된다면 PPI 발표 이후 급등한 국채금리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생산자물가보다 시장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한 변수는 국제유가였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유조선 공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티 반군이 예멘의 전략적 항구도시 모카를 장악하면서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운송 불안까지 확대됐는데요.
기존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이 핵심 위험이었다면, 이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대체 수송로인 홍해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 것입니다.
브렌트유는 전 거래일보다 +6.34% 급등한 배럴당 107.63달러, WTI는 +6.69% 오른 102.4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두 유종 모두 지난 5월 19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를 기록했고, 미국의 평균 디젤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습니다.
PPI와 유가 상승에 미국 국채금리도 일제히 급등했습니다.
연준의 정책 변화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약 16bp 상승한 4.58% 부근까지 올랐으며, 10년물은 약 12bp 뛴 4.96%를 기록했습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37%까지 상승하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는데요.
결국 10년물 금리는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눈앞에 두게 됐는데요.
10년물 금리가 5%를 안정적으로 넘어설 경우 주식의 할인율 상승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과 기업 차입 비용까지 높아지기 때문에 기술주와 고밸류에이션 기업의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 [기업 이슈]

국채금리 급등의 충격은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66% 하락했는데요.
개별 종목에서는 램리서치가 -5.67%, 인텔 -5.61%, SK하이닉스 ADR, −5.20%, 마이크론 -4.92%, AMD -3.38%, 엔비디아 -2.37%를 기록했습니다.
전날까지 AI 수요와 메모리 가격 상승 기대가 주가를 방어했지만, 이날은 1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하면서 높은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더 크게 작용했습니다.
최근 주가가 빠르게 오른 마이크론과 인텔, 반도체 장비주에서 낙폭이 컸다는 점도 이를 보여줍니다.
추가로 TSMC는 8월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5,148억대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주가가 1.64% 하락했는데요.
실적 부진보다 이미 높아진 AI 수요 기대와 향후 반도체 가격 인상에 따른 고객사의 원가 부담, 국채금리 상승이 동시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장기적으로 AI·반도체 기업들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용량을 현재 약 12GW에서 2032년 약 38GW까지 확대할 계획이라는 소식인데요.
현재 데이터센터 용량 가운데 AI 전용 반도체에 배정된 규모는 약 2GW에 불과하지만, 2032년에는 전체 38GW의 약 3분의 1을 AI 인프라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초 일부 데이터센터 임대와 개발 계획을 조정하면서 AI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키운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계획은 당시의 조정이 AI 투자의 구조적인 축소라기보다 지역별 고객 수요와 전력 확보 상황에 맞춰 투자 속도를 재조정하는 과정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회사는 2026년 한 해 동안 약 1,750억달러의 자본지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7 회계연도 1분기에만 약 500억달러를 투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장기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의 비용 인식 기간을 기존 15년에서 25년으로 늘릴 계획인데요.
이는 연간 회계상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지만, 실제 현금 투입과 장기 계약 의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번 발표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38GW라는 숫자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AI 컴퓨팅 공급 부족을 장기적인 성장 제약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데이터센터 용량 확대는 내부에 들어가는 장비와 부품, 에너지 등 다양한 요소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데이터센터 산업의 중심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움직임은 AI 생태계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오라클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정규장에서 5.36% 하락했지만, 실적 공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약 4% 반등했습니다.
오라클의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193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91억4천만달러를 웃돌았는데요.
조정 주당순이익도 1.9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74달러를 상회했습니다.
성장을 이끈 것은 역시 주력 사업인 AI 클라우드였습니다.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74억달러를 기록했고, 신규 AI 클라우드 계약은 3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이에 따라 향후 매출로 전환될 계약 잔액은 6,640억달러까지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 약 6,399억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연간 매출 전망은 최소 900억달러를 제시하고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치도 기존 8.05달러에서 8.10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다만 공격적인 데이터센터 투자는 장기적인 기업의 주가 안정성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1분기 자본지출은 285억달러,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4억달러를 기록했는데요.
그러나 시장이 예상했던 마이너스 95억6천만달러보다 현금 유출이 작았고, 전체 자본지출 가운데 약 113억6천만달러가 고객의 선불금으로 충당됐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오라클은 신규 계약 대부분이 고객 선불이나 자체 장비 반입 방식으로 체결돼 추가적인 대규모 자본투자를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결국 AI 클라우드의 성장성은 확인됐지만 향후에는 계약 잔액이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가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은 +3.57% 상승하며 매그니피센트7과 대형 기술주 가운데 가장 강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전날 공개한 첫 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와 아이폰18 프로 등 신제품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진 영향인데요.
아이폰 듀오는 1,999달러라는 높은 가격에도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입과 새로운 교체 수요를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높였습니다.
여기에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주에서 차익실현이 확대되자 위험자산 내에서도 다소 안정적인 기업으로 여겨지는 애플로 일부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추가로 어도비도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3분기 매출은 67억6천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은 6.13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AI 우선 제품의 연간 반복매출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4분기 매출 가이던스 68억∼68억5천만달러의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밑돌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1.9% 하락했습니다.
AI 제품 수요가 실제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피그마와 캔바 등 경쟁사와의 경쟁 속에서 성장 속도가 시장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 [오늘 시장 총평]
결국 오늘 시장은
국제유가 급등
→ 브렌트유 107.63달러·WTI 102.48달러
→ 운송비와 생산비 상승 우려
여기에
8월 PPI 전월 대비 +0.4%·전년 대비 +5.4%
→ 항공료·병원비 등 PCE 반영 항목 상승
→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약 70%
→ 2년물 4.58%·10년물 4.96%·30년물 5.37%
으로 이어지며 미 증시의 4거래일 연속 하락을 만들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국채금리 상승
→ 고밸류에이션 기술주 부담 확대
→ 반도체·장비·메모리 동반 하락
→ S&P500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의 약 두 배
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오늘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가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근원 CPI까지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욱 강화되면서 10년물 금리가 5%를 돌파할 수 있는데요.
반대로 소비자물가에서 둔화가 확인된다면 최근 PPI와 유가 상승을 빠르게 반영했던 국채금리와 기술주에서 단기적인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