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저앉은 코스피, 美 증시는 반도체 부활과 함께 상승 랠리

Share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저앉은 코스피, 美 증시는 반도체 부활과 함께 상승 랠리
오늘 오전 삼성전자가 역대급 어닝 서프라이즈를 발표하고, 뉴욕 증시 역시 기술주 부활과 함께 상승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국내 증시는 거센 하방 압력을 받으며 깊은 변동성을 마주하고 있는데요. 올해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온 코스피에 다양한 악재와 변수들이 겹치면서, 이제는 단발성 호재만으로 증시가 직진하는 타이밍은 지나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오늘 증명된 삼성전자의 실적처럼 우리 시장의 체력과 펀더멘털 자체는 매우 견고합니다.

📌국내 경제

삼성전자가 엔비디아까지 제치고 글로벌 테크기업 중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하였습니다.

오늘 발표한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액은 171조 원, 영업이익은 89.4조 원에 달하는데요.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57.2조 원) 대비 약 56%나 급증한 수치로, 작년 4분기부터 세 분기 연속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한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특히 최근 노사 간 갈등 이후 지급이 결정된 높은 직원 성과급 비용을 감당하고도 이뤄낸 최대 실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큽니다.

2분기 실적에는 특별성과충당금이 대략 17조 원 정도 선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지급분을 제외한다면 실질 영업이익은 106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됩니다.


역대급 실적과 비동행하는 코스피: 10가지 복합적 하방 압력과 안개 속 장세

하지만 이러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코스피는 5% 이상 급락하며 7,500선까지 주저앉았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8% 이상의 큰 하락세를 보이는 중인데요.

이 모순적인 디커플링 현상의 원인은 아래의 복합적인 핵심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1. 가장 먼저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을 시장이 주가에 이미 선반영하고 있었다는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었습니다.
  2. 여기에 지난주 중반 미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이며 타 섹터로 순환매 현상이 일어나자, 투자자들이 이제는 반도체 섹터를 무조건적인 매수의 재료로 보고 있지 않은 태도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3. 또한 다음 주부터 본격화될 미국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와 실제 AI 관련 투자 규모 확인을 앞두고 증시의 향방을 분석하려는 관망 심리까지 겹친 상황입니다.
  4. 더불어 공급망 지각변동에 따른 불안감과 투자 리스크 우려도 큰 몫을 차지했습니다.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도입 로비 소식이나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계획 등을 통해, 빅테크들이 더 이상 비싼 메모리를 그대로 구매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다른 우회로를 찾는 과정이 아닐지에 대한 불안감이 투자자들의 심리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5. 수급 측면에서는 해외 투자자들이 6월 19일 이후 1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한국 증시를 떠나 일본, 홍콩 증시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대대적인 '리밸런싱' 과정에 있으며,
  6. 오는 10일 금요일로 예정된 SK하이닉스의 ADR 나스닥 상장 이슈가 수급 분산 우려를 키웠습니다.
  7. 아울러 최근 정부가 발표한 메가 프로젝트 중심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대규모 투자 계획에 따른 비용 리스크 역시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8. 마지막으로 매크로 환경 및 제도적 요인이 하방 압력을 가중시켰습니다. 한국은행의 7월 금리 인상이 유력한 점이 증시를 짓누르고 있으며,
  9.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 시장에 유동성이 확대되면서 미 증시 거래가 활발해져 상대적으로 한국 시장이 주춤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10. 여기에 지난 5월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부정적인 낙수효과까지 더해져 하락세를 부추겼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재 주요 글로벌 IB들은 연말 코스피 목표치를 10,000으로 보는 극단적인 낙관적 분석을 내놓는 반면, 하방 압력이 지속적으로 작용하여 결과적으로는 7,500선 근방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비관적 분석도 팽팽히 대립하고 있어 장세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제 경제

지난주 연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던 미 증시의 반도체 관련주들이마침내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AMD(+6.61%), 퀄컴(+5.80%), 브로드컴(+3.73%)을 중심으로 강한 동반 수급이 유입되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틀간의 하락세를 끊고 2.17% 상승 마감했습니다. 특히 브로드컴은 오는 2031년까지 애플과의 연장 계약 소식을 발표하며 실적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자신의 공식 계좌(어카운트) 출범식에서 마이클 델 부부의 62.5억 달러 규모(2,500만 명 분)에 달하는 역대급 후원을 크게 칭찬하며, 델(DELL)을 직접 언급하고 적극적인 매수를 추천한 것인데요. 이 발언 직후 델의 주가는 7% 이상 폭등했습니다. 이 온기는 웨스턴 디지털(+7.13%), 아리스타 네트웍스(+8.31%) 등 컴퓨터 및 하드웨어 관련주들의 동반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프트웨어 섹터도 팔로알토(+2.72%), 팔란티어(+2.51%), 오라클(+2.49%)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반등에 성공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 AI 관련 투자에서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다소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원 4,800명에 대한 감원 소식을 전하며 0.96% 하락 마감하였습니다.

M7기업들 역시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전 종목이 랠리를 펼쳤습니다. 특히 6월 말부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애플은 알파벳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2위를 굳건히 수성했으며, 1위 엔비디아와의 격차도 불과 1,400억 달러(약 3%) 안팎으로 좁혔습니다.

테슬라 또한 마이애미에서 로봇택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했다는 실질적 모멘텀에 힘입어 +6.69% 크게 올랐습니다. 그러나 최근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테슬라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415달러, JP모건은 475달러로 각각 기존의 목표 주가를 유지했습니다.

이 같은 시장 전반의 훈풍에 힘입어 S&P 500은 7,537.43(+0.72%),나스닥은 26,121.16(+1.12%), 다우지수는 53,061.30(+0.29%)를 기록하며 뉴욕 3대 지수 모두 기분 좋게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Read more

벌써 워시를 못 믿는 시장? 증시 폭락 속 엇갈린 MS·메타

벌써 워시를 못 믿는 시장? 증시 폭락 속 엇갈린 MS·메타

📌 [미 증시 시황] 오늘 뉴욕 증시는 연준의 금리 발표 이후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며 마감했습니다. 시장 일각에서 제기되었던 약 33%의 '깜짝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되며 불안감을 키웠으나, 연준은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기존 3.50~3.75% 수준으로 동결했습니다. 그러나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지점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12명의 연준 위원

By 이서준
중국발 반도체 쇼크·하이닉스 어닝 미스에 급락한 코스피, 반도체 추락은 어디까지?

중국발 반도체 쇼크·하이닉스 어닝 미스에 급락한 코스피, 반도체 추락은 어디까지?

📌 [국내 증시 시황] 오늘 국내 주식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드디어 발표되었습니다. 2분기 매출액 79.3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으나, 시장 기대치였던 84.2조 원에는 못 미치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영업이익 역시 60.5조 원을 기록하여 컨센서스인 64.5조 원을 밑돌았습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

By 이서준
‘중국 리스크’에 다시 흔들리는 반도체, ‘AI 경쟁’ 속 엔비디아 제치고 1위 수성한 애플

‘중국 리스크’에 다시 흔들리는 반도체, ‘AI 경쟁’ 속 엔비디아 제치고 1위 수성한 애플

📌 [미 증시 시황] 오늘 뉴욕 증시는 개장 전만 해도 기분 좋은 상승세로 출발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디 인포메이션을 통해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상하이 소재 기업이 중국 최초로 국산 액침형 DUV(심자외선) 노광 장비 생산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분위기가 반전되었습니다. 전일 성공적으로 상장하며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 창신메모리(CXMT)가 이번 공모

By 이서준
창신메모리 대규모 IPO 성공과 중동 확전 우려 일단락... 향후 증시 향방은?

창신메모리 대규모 IPO 성공과 중동 확전 우려 일단락... 향후 증시 향방은?

📌 [전쟁 집중 브리핑] 미국과 이란 간의 상호 공습이 13일째 이어지던 가운데, 이번 주말은 향후 중동 전쟁의 방향성을 가를 가장 중요한 분수령이었습니다. 백악관 내부에서는 이번 기회에 이란 및 후티 반군에 대한 대규모 추가 공격을 감행해 확실히 제압해야 한다는 강경파의 입장과, 다가오는 중간선거를 고려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협상 진전에 주력해야 한다는 신중파의

By 이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