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AMD 실적의 진짜 수혜자는 엔비디아? 메모리 기대치 하회로 한·미·일·중 반도체 동반 하락
📌 [증시 시황]

어제 발표된 스페이스X와 AMD 실적의 실제 수혜자는 다름 아닌 엔비디아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어닝콜에서 엔비디아로부터 내년 GPU 생산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며, "향후 엔비디아의 루빈(Rubin) 아키텍처만 사용할 것"이라고 직접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이는 실적 발표 직전 전해진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의 위성용 컴퓨팅 페이로드 '스타마인드 AI1' 공동 설계 소식과 맞물려 강력한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시장은 엔비디아의 Vera CPU와 Rubin GPU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게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고, 머스크의 발언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3.44% 상승했습니다.

반면 스페이스X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설비투자에 막대한 자본지출(CAPEX)이 집행된 데다, 3·4분기에도 유사한 규모의 지출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식에 우려감이 커지며 13.61% 하락했습니다.

한편 AMD의 리사 수 CEO는 CNBC 인터뷰를 통해 일론 머스크의 발언에 대해 "AMD의 CPU, GPU, FPGA를 바탕으로 스페이스X와 다수 영역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표했습니다.
또한 내년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 성장률이 100%를 한참 웃돌 것이며, 에이전틱 AI 활용 고도화로 GPU뿐만 아니라 CPU 수요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는 이전 어닝콜 내용의 반복에 그쳤고, 과도한 CAPEX와 연구개발비 부담, 기대치를 밑돈 3분기 매출 전망 및 FCF(잉여현금흐름)로 인해 7.04% 하락했습니다.

구글(알파벳) 역시 악재가 겹쳤습니다.
27년간 몸담았던 수석 과학자 제프 딘의 퇴사 소식과 함께 핵심 AI 연구 및 시스템 설계 인력 3명이 동시에 이탈해 창업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최근 오픈AI와 앤트로픽으로의 인재 유출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력 이탈 우려가 커졌고, 주가는 4.05% 하락하며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습니다.

AMD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들의 하락세 속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1.40% 하락했습니다.
최근 급등세를 이어가던 증시도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63.03포인트(+0.49%) 상승한 54,354.44로 다시 한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나스닥 100 지수는 245.37포인트(-0.83%) 하락한 29,487.79, S&P 500은 12.97포인트(-0.17%) 하락한 7,723.55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특히 장 마감 직후 발표된 샌디스크와 웨스턴디지털의 실적이 시장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하면서 시간 외 거래에서 두 기업 모두 8% 이상 급락했습니다.
이 여파는 아시아 반도체 시장으로 그대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증시에서는 SK하이닉스가 10.13%, 삼성전자가 6.71% 폭락했고, 일본 증시의 키옥시아(-9.47%), 중국 창신메모리(-4.70%), 중국 최대 파운드리 SMIC(-5.37%) 등 아시아 반도체 섹터 전반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습니다.
📌 [실적 발표]

샌디스크는 지난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89억 6,500만 달러(예상치 83억 9,000만 달러 상회), 조정 매출총이익률 84.6%(예상치 81.5% 상회), 조정 EPS 39.25달러(예상치 34.45달러 상회)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다가올 2027 회계연도 1분기 매출 전망치로 제시한 103억~108억 달러가 시장 예상치(108억 2,000만 달러)의 하단에 머무르면서 실망감을 안겼습니다.
조정 EPS 전망치는 44~46달러로 시장 예상치(43.12달러)를 소폭 상회했으나 시장의 높아진 눈높이를 대폭 웃돌지 못했습니다.
여기에 소비자 사업 부문의 급격한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 높아진 CAPEX 부담, 과도하게 상승한 시장 기대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8.04% 하락했습니다.

웨스턴디지털은 4분기 매출 37억 5,000만 달러(예상치 36억 9,000만 달러 상회), 조정 EPS 3.56달러(예상치 3.29달러 상회)를 발표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로 인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수요 급증이 실적 견인의 주원인이었습니다.
다가올 2027 회계연도 1분기 전망 역시 EPS 3.85~$4.15달러(예상치 3.77달러 상회), 매출 40억~42억 달러(예상치 40억 4,000만 달러 부합)로 양호한 수준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시장 예상치를 충족하는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자본지출(CAPEX) 과다 우려와 과열된 시장 기대치 대비 아쉬운 가이던스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간 외 거래에서 11.30% 폭락했습니다.
📌 [매크로 이슈]

지난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주장한 3인의 반대파 중 한 명인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의 닐 카슈카리 총재의 CNBC 인터뷰가 있었는데요. 그는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향후 더 급격한 금리 인상을 막기 위해 지금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기업 수익이 급증하고 있고 소비자 심리와 노동 시장 모두 안정적"이라며, "지표가 더 많이 확보됨에 따라 지금 천천히 금리를 올려두는 것이 적기"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말하는 것이 아니며, 현재 통화정책이 긴축적이라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나중에 인플레이션이 다시 악화되어 급격하게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소폭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보입니다.
반면 필라델피아 연준의 안나 폴슨 총재는 하루 만에 전혀 다른 견해를 내놓으며 연준 내부의 뚜렷한 시각 차이를 드러냈습니다.
폴슨 총재는 CNBC 인터뷰에서 "현재 금리 수준이 경제 상황에 어느 정도 긴축적이라는 증거가 존재한다"며, 데이터를 더 관망하는 동안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에 찬성표를 던진 것에 대해서도 "고민할 필요조차 없는 당연한 결정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처럼 연준 위원 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이견이 대립하면서 향후 통화정책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