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소비 둔화에 꺾인 신고가 랠리…앤트로픽 폭주·AMD 급등, 브로드컴은 왜 무너졌나

Share
소비 둔화에 꺾인 신고가 랠리…앤트로픽 폭주·AMD 급등, 브로드컴은 왜 무너졌나

📌 [매크로 & 증시 시황]

오늘 미 3대 지수는 모두 하락 마감했습니다.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3,737.38 (108.01/−0.20%)
  • 나스닥 100 지수: 30,046.14 (38.36/−0.13%)
  • S&P 500 지수: 7,785.76 (13.23−0.17%)

전날까지만 하더라도 CPI와 PPI의 연이은 둔화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을 낮추며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이날 발표된 소비 관련 지표들은 오히려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는데요.

 가장 먼저 발표된 7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0.1%를 크게 하회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에 첫 감소이자 최근 14개월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으로, 전월 +0.2% 증가했던 흐름에서도 크게 후퇴했습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여전히 +5.0% 증가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자동차 및 부품 판매가 -1.8%, 온라인 등을 포함한 무점포 판매가 -2.2%, 주유소 판매가 -0.9% 감소했는데요. 특히 아마존이 프라임데이를 기존 7월에서 6월로 앞당긴 데 따른 기저효과와 유가 하락에 따른 주유소 매출 감소가 전체 지표를 일부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의류 판매는 +1.9%, 음식점·주점 매출은 +0.5% 증가하며 소비가 전면적으로 무너진 모습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뒤이어 발표된 미시간대 8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 역시 51.0으로 전월 55.2에서 7.6% 급락하며 시장 예상치 54.5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두 달 연속 이어졌던 소비심리 개선세가 다시 꺾인 것인데요. 현재 경제상황지수 역시 54.8에서 51.8, 소비자기대지수는 55.4에서 50.6​으로 각각 하락했습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인플레이션 부담 역시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4.2%에서 4.3%로 소폭 상승했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3개월 연속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즉 최근 CPI와 PPI의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 이후 높아진 생활비와 에너지 가격이 실제 소비자들의 심리를 계속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둔화된 소비 데이터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욱 낮췄습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FOMC 금리 동결 가능성은 약 67~69%까지 상승했고, 금리 인상 가능성은 30% 초반대로 낮아졌는데요. 한 달 전만 하더라도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50%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주 CPI와 PPI, 그리고 소비 둔화 데이터까지 더해지며 연준이 당분간 추가 긴축에 나서기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증시가 하락한 이유는 ‘나쁜 경제지표가 곧바로 증시에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지던 구간에서 경기 둔화 자체를 우려하기 시작하는 구간으로 일부 이동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출처: Finviz S&P 500 Map
특히 최근 반도체주와 함께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소프트웨어 섹터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요.

오라클(-3.65%)과 크라우드스트라이크(-3.80%)를 비롯해 팔로알토(-2.96%), 팔란티어(-2.78%), 세일즈포스(-2.56%), 서비스나우(-2.55%), 어도비(-2.39%) 등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0.30% 하락하며 최근 강세를 보였던 주요 소프트웨어 종목 전반으로 차익실현이 확산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오늘 하락을 시장 전체의 강한 위험회피로 볼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S&P500 내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보다 오히려 약 1.1대 1로 많았으며, 52주 신고가 종목도 15개로 신저가 1개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미국 거래소 전체 거래량 역시 96억 주에 그치며 최근 20거래일 평균 174억 주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는데요.

즉 지수 자체는 하락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상승 종목이 여전히 더 많았던 만큼, 이날 약세는 시장 전반의 투매라기보다 최근 상승폭이 컸던 소프트웨어·성장주를 중심으로 나타난 제한적인 차익실현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편 중동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감이 다시 높아졌습니다.

추가 선박 공격이 발생한 가운데 미국이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국제유가가 1% 이상 상승했습니다.


📌 [기업 이슈-AI]

블룸버그가 투자자들에게 제공된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은 11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억8,7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14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며, 직전 1분기 매출 47억3,000만 달러와 비교해도 불과 한 분기 만에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입니다. 특히 2분기에는 조정 기준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성장의 중심에는 Claude Code를 비롯한 코딩·기업용 AI 서비스의 빠른 확산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단순한 소비자용 챗봇을 넘어 소프트웨어 개발과 복잡한 기업 업무에 생성형 AI를 직접 적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앤트로픽이 엔터프라이즈 AI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5월 이미 연환산 매출 470억 달러를 넘어섰다고 밝혔으며, 현재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이 수치가 1,000억~1,200억 달러​에 이를 가능성까지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실적 성장 속도가 예상보다 가팔라지면서 IPO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크게 높아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미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IPO 서류를 제출했으며,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주관사로 선정되고 JP모건 역시 거래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투자자들은 빠르면 오는 10월 상장과 함께 2조 달러 이상의 기업가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요.

만약 해당 기업가치로 IPO에 성공하게 된다면 스페이스X의 약 1조7,700억 달러 규모의 IPO를 넘어 역대 최대 규모 IPO로 등극하게 됩니다.

반면 경쟁사인 오픈AI에서는 경영진 변화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픈AI는 최고매출책임자(CRO)인 데니스 드레서(Denise Dresser)가 취임 1년도 채 되지 않아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으며, 후임에는 사이버보안 기업 Wiz의 전 사장 겸 COO인 달리 라지치(Dali Rajic)​가 선임됐습니다.

드레서가 기업 고객 확대와 상업화 전략을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앤트로픽과의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 핵심 영업 책임자가 교체됐다는 점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다만 이를 곧바로 오픈AI 내부의 구조적 균열로 단정하기보다는 IPO를 앞둔 경영진 재편 과정에서 발생한 변화인지, 실제 경쟁력 약화의 신호인지는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픈AI 역시 현재 연환산 매출 4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향후 공개될 양사의 IPO 자료를 통해 실제 매출 구조와 수익성, 현금 소진 규모가 공개될 경우 앤트로픽과 오픈AI의 경쟁력을 보다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오픈AI와 엔비디아가 추진하고 있는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금융 구조 역시 기존보다 리스크를 낮추는 방향으로 수정되고 있습니다.

추가로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엔비디아와 오픈AI는 오하이오에 추진 중인 10GW 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의 금융 계약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으며, 엔비디아가 당초 검토했던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금융 보증은 초기 단계에서 1,200억 달러 미만으로 축소될 전망​입니다.

중요한 점은 이것이 전체 프로젝트가 절반으로 축소됐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선 약 5GW 규모의 초기 프로젝트에 대한 엔비디아의 직접 보증 노출을 줄이고, 나머지 용량에 대한 지원 방식은 향후 별도로 결정하는 구조가 논의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오픈AI가 사용할 AI 가속기 구매를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3,500억 달러 규모 금융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최근 시장에서 불거진 ‘엔비디아가 고객에게 돈을 지원하고, 고객이 그 돈으로 다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순환출자·벤더 파이낸싱 구조가 지나치게 커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낮추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대규모 보증 계획이 알려진 이후 5%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이번 구조 변화는 AI 인프라 투자를 줄이는 신호라기보다, 수백조 원 규모로 커진 AI 투자 사이클을 보다 지속 가능한 금융 구조로 전환하려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GPU 구매 자체는 계속 확대하되 엔비디아 한 기업에 집중되던 신용 위험을 월가와 민간 자본으로 분산한다는 점에서, 최근 제기된 AI 순환출자 우려를 완화하고 시장의 건전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Read more

CXMT→유니트리→YMTC…중국 기술산업이 미국을 위협하는 방식

CXMT→유니트리→YMTC…중국 기술산업이 미국을 위협하는 방식

📌 [국제 경제 이슈] 중국의 대표적인 로봇 기업 유니트리가 오늘 상하이 증시에 공모가 150.80위안으로 상장한 직후 1,100위안에 거래를 시작하며 공모가 대비 629% 급등했습니다.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지만 장 초반에도 500%가 넘는 상승률을 유지했고, 한때 시가총액은 4,000억 위안, 약 590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중국 본토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핵심 사업으로

By 이서준
30년물 20년 만에 최고·유가 90달러 돌파…미 증시 랠리 흔들

30년물 20년 만에 최고·유가 90달러 돌파…미 증시 랠리 흔들

📌 [매크로 & 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최근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시장에 국제유가와 장기 국채금리의 동반 상승이 결정적인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 S&P 500 지수: 7,745.06 (40.70/−0.52%)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3,465.36 (272.03/−0.51%) * 나스닥 100 지수: 29,995.

By 이서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