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의 달’ 9월 첫날부터 흔들렸다…브렌트유 95달러에 기술주 동반 하락
📌 [증시 시황]

오늘 미 증시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 S&P 500 지수: 7,631.47 (54.67/−0.71%)
- 나스닥 100 지수: 29,077.22 (379.75/−1.29%)
-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52,772.27 (419.06/−0.79%)
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이틀 연속 이어지면서 고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함께 부각되면서 단기·장기 국채금리가 모두 상승했고,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대됐습니다.
S&P500 구성 종목 494개를 기준으로 상승 종목은 159개, 하락 종목은 332개, 보합은 3개였습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52% 상승했고 유틸리티 0.85%, 헬스케어 0.67%, 필수소비재 0.27%가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임의소비재는 1.93% 하락했고 산업재 1.38%, 소재 1.34%, 정보기술 1.09%, 금융 0.90% 하락을 기록했습니다.

오늘 시장 변동성의 핵심은 역시나 중동 리스크였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운송하던 초대형 유조선 2척이 오만 인근 호르무즈 해협에서발사체에 잇따라 공격을 받았는데요.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 주변의 이란 혁명수비대 군사시설을 다시 공습했습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습을 통해 이란의 방공망과 레이더, 해상 전력, 기뢰 설치 능력, 통신시설 등을 타격했으며 작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는데요.
미군은 이번 작전이 상선과 미군 인력에 대한 공격 시도에 대응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다시 보복에 나설 경우 더욱 강력한 재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혁명수비대도 미국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반발하며 요르단과 바레인, 이라크 등에 위치한 미국 관련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유조선 피격과 교전 확대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이어갔는데요.
화요일 정규 거래에서 브렌트유는 +4.6% 상승한 배럴당 94.65달러, WTI는 +5.2% 오른 90.22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후 아시아 거래 초반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95.52달러, WTI는 91.02달러까지 상승했습니다.
유가 상승은 채권시장에도 영향을 줬습니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4.41%, 10년물은 4.81%, 30년물은 5.27% 부근까지 상승했는데요.
채권 매도세는 미국에만 국한되지 않았습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1996년 이후 처음으로 3%를 넘어섰고, 호주 10년물 금리도 15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습니다.

한편 오늘 발표된 경제지표는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엇갈린 신호를 보냈습니다.
7월 JOLTS 구인 건수는 727만1,000건으로 전월보다 8만9,000건 증가했는데요.
하지만 실제 채용은 505만4,000건으로 27만8,000건 감소했고, 해고 역시 166만6,000건으로 11만9,000건 줄었습니다.
결국 기업들이 신규 채용도, 기존 직원의 해고도 적극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8월 ISM 제조업지수는 54.6으로 확장세를 유지했지만, 7월의 55.6과 시장 예상치 55.2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신규 주문지수도 56.7에서 53.7로 둔화한 반면 원재료 가격지수는 71.1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결국 경제지표만 보면 제조업과 고용시장의 확장 속도는 둔화하고 있지만, 유가와 원재료 가격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 부담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 모습입니다.
이는 연준 입장에서 금리를 인상하기에도, 동결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조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의 부담은 기술주에 집중됐습니다.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애플과 메타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이 모두 하락했는데요.
애플은 2.62%, 메타는 1.08% 상승한 반면 아마존 1.87%, 엔비디아 1.51%, 알파벳 1.28%, 마이크로소프트 1.24% 하락했습니다.
전날 +5% 이상 급등했던 테슬라는 차익실현과 금리 부담이 겹치며 3.22% 하락했습니다.
애플의 상승에는 존 터너스 신임 CEO 체제에 대한 기대와 함께,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과정에서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대형주를 선호하는 수급도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 업종의 약세는 더욱 뚜렷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1% 하락했고 AMD -2.34%, 샌디스크 -1.94%, 마벨 -0.66%, 인텔 -0.60%를 기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2.64% 하락했는데요.반도체 업종 전반의 약세에 더해 대만 노동조합의 파업 가능성까지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마이크론 대만 노조는 회사의 성과급 제도를 영업이익과 연동되는 구조로 개편하고, 2027회계연도부터 영업이익의 15%를 분기별 보너스로 지급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대만이 마이크론의 최대 생산기지이고 DRAM과 HBM 생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메모리 공급망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반면 에너지 업종에서는 국제유가 급등에 힘입어 셰브론이 2.37%, 엑슨모빌이 2.24% 상승했습니다.
결국 이날 시장에서는 고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하락한 반면, 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수혜를 받는 에너지와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헬스케어·유틸리티로 자금이 이동했습니다.

장 마감 뒤에는 델 테크놀로지가 견조한 실적과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델은 정규장에서 6.80% 하락했지만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는 8% 이상 상승했습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58% 증가한 약 47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449억2,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조정 주당순이익은 7.04달러로 예상치 4.91달러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치도 기존 약 1,670억달러에서 1,920억달러로 상향했습니다.
특히 AI 최적화 서버 매출 전망도 기존 600억달러에서 740억달러로 높였으며, 최근 12개월 동안 확보한 AI 서버 주문액은 1,30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3분기 매출 전망 역시 약 490억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결국 델의 실적 자체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볼 수 있고, AI 인프라 투자가 GPU뿐 아니라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 데이터센터 하드웨어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켜줬습니다.

팔로알토 네트웍스는 정규장에서 소프트웨어 업종 약세와 함께 5.20% 하락한 상황 속에서 장 마감 후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과 연간 전망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 초반 한때 약 5% 상승했는데요.
하지만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고, 시간 외 거래 후반에는 약 1~2% 하락했습니다.
팔로알토의 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4억1,000만달러로 예상치 33억5,000만달러를 넘어섰고, 조정 주당순이익도 1.02달러로 예상치 0.98달러를 웃돌았습니다.
차세대 보안 부문의 연간반복매출, ARR도 전년 대비 63% 증가한 91억달러를 기록했는데요.
2027회계연도 매출 전망은 141억~142억달러로 시장 예상치 137억9,000만달러를 상회했고, 조정 주당순이익 전망도 4.16~4.19달러로 예상치 4.11달러보다 높았습니다.
다만 2027회계연도 조정 잉여현금흐름 마진 전망이 37.5~38%로 제시되면서 더 높은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수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니케시 아로라 CEO는 AI가 사이버 공격의 속도와 정교함을 높이면서 기업들이 더욱 빠르고 자동화된 방어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결국 이번 실적은 AI 보안 수요와 매출 성장세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확인시켰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치 → 잉여현금흐름 마진 전망에 대한 아쉬움 → 시간 외 상승분 반납으로 이어진 결과에 가까웠습니다.

한편 엔비디아가 미디어택과의 협력 확대에 이어 AI 개발 플랫폼 허깅페이스를 약 129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허깅페이스 직원들을 위한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잔류 보상 패키지가 포함될 경우 인수에 필요한 전체 금액은 약 140억달러에 이를 수 있습니다.
최종 합의는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엔비디아와 허깅페이스 측 대변인도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인수가 성사될 경우 엔비디아는 개발자들이 AI 모델과 데이터세트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핵심 플랫폼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GPU 판매를 넘어 네트워크·AI 서버 생태계, 소프트웨어와 오픈소스 AI 플랫폼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의미인데요.
동시에 여러 AI 모델이 엔비디아의 컴퓨팅 환경에서 개발되고 배포되도록 유도해 장기적인 GPU 수요를 방어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메모리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협력 가능성이 주목됐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내 메모리 반도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으며, 키옥시아와의 공동생산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공동생산뿐 아니라 연구개발과 공급망 공유 가능성도 열어뒀는데요.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는 NAND 시장의 경쟁사이면서도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간접 투자하고 있는 관계입니다.
최태원 회장은 추가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면 투자 종료도 가능하다고 언급하며 협력 확대와 투자 회수 가능성을 모두 열어뒀습니다.
결국 이날 미 증시의 핵심은 호르무즈 유조선 피격·미국과 이란의 교전 확대
→ 브렌트유 95달러 돌파
→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상 기대 확대
→ 단기·장기 국채금리 동반 상승
→ 기술주와 성장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